덥고 습해지면… 여자들 말 못할 고민 ‘질염’
덥고 습해지면… 여자들 말 못할 고민 ‘질염’
  • 김보은
  • 승인 2019.06.1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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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정의중 전문의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의중 부원장이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 ‘질염’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의중 부원장이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 ‘질염’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를 자랑하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한다. 일상을 잠시 힐링 할 수 있는 휴가철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맘때면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질염’이다.

여성의 10명 중 7명이 걸려 여성의 감기라고도 불리는 ‘질염’에 대해 프라우메디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정의중 부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질염의 종류

질염의 종류에는 칸디다질염, 트리모코나스질염, 세균성 질염 등이 있다.

칸디다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에 의해 발생하며 세균감염으로 음부가 가렵고 고름이 차거나 성교통, 흰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병, 항생제 사용, 면역력 약화, 유전적 요인, 에스트로겐이 증가되는 경구피임약 사용, 임신 등이 질염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리모코나스질염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기에도 기생할 수 있는 기생충의 일종이다.

성관계가 주 원인이라 부부가 함께 치료받아야 한다. 손이나 가구 등을 통해 전염될 수도 있고 구강과 직장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악취와 화농성 분비물, 성교통 등이 있을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은 질을 산성으로 유지해주는 락토바실리 유산균이 없어지면 대신 그 자리에 혐기성 세균이 증가하며 발생한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잦은 성교, 질 내부까지 물로 씻는 행위, 자궁경부의 손상으로 인한 점액 과다분비 등으로 추정된다.

칸디다, 트리코모나스질염과는 달리 성교통이 없으며 냄새나는 질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질염의 증상

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과도한 질 분비물, 퀴퀴한 냄새, 가려움증 등을 들 수 있지만 종류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게 나뉜다.

우선 칸디다 질염은 덩어리진 흰색 치즈같은 분비물이 발생하고 외음부나 질 입구가 가렵다. 외음부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분비물에서 악취가 생긴다. 외음부에서 가려움을 느끼고 붓기도 한다.

세균성 질염은 누런 분비물이 발생하며 아래쪽에서 냄새가 난다. 세균성 질염은 증상이 미미할 수 있다.

◇질염의 치료와 예방법

질염 증상이 나타나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본인에게 필요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질염 치료는 보통 항진균제 처방을 받으면 2~3일 이내에 사라진다.

질염의 근본적인 원인은 면역력 저하이며 평소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통풍이 잘 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스키니진과 같은 타이트한 옷의 착용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외음부의 청결을 유지하되 질 내부를 세척하거나 너무 자주 닦아내는 것은 오히려 질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하루에 한 번 흐르는 물로 외음부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많은 여성들이 질염 치료를 위해 산부인과에 방문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염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심할 경우 난임과 골반염과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서둘러 산부인과에 방문한 후 명확한 원인을 파악해 그에 알맞은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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