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하는 첫 비엔날레이자 목판화 단일 장르로 세계 최초”
“울산서 하는 첫 비엔날레이자 목판화 단일 장르로 세계 최초”
  • 김보은
  • 승인 2019.06.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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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특집 인터뷰 - ⑴ 김동인 국제목판화비엔날레 운영위원장내달 17~22일 문예회관 전시장 국·내외 작품 다채… 준비 순항

 

 

 

본보가 주최하는 ‘2019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가 다음달 17일부터 22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 전관에서 열린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이번 비엔날레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는 5인의 저명한 목판화 작가 및 미술평론가들과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를 미리 만나본다. -편집자 주

“울산에서 하는 세계 최초 ‘목판화’ 단일 장르의 비엔날레입니다. 장르를 한정한다는 게 어려움도 있지만 시작이 반이지 않습니까. 올해를 밑거름 삼아 30년간 이어지고 있는 대만판화비엔날레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울산국제목판화비엔날레 김동인(56) 운영위원장은 16일 이 같은 포부를 전하며 첫 비엔날레의 개최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울산판화협회장이자 2015년부터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의 운영위원장을 지낸 울산의 대표적인 판화가다. 비엔날레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긴 장본인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2016년 목판화페스티벌부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페스티벌에 식상함을 느낀 작가들이 하나둘씩 이탈하면서 더욱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비엔날레로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 뒤 30년 역사의 ‘대만판화비엔날레’를 벤치마킹해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예산에 겁먹기도 했으나 다행히 중장기 계획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현재까지 첫 비엔날레 준비는 순항 중이다. 김 위원장의 개인 SNS로 해외 목판화 작가들이 참여 의사를 내비치는 등 전세계 목판화 작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추천제 국제공모전 형식임에도 국내 저명한 중견·원로 작가들이 다수 작품을 내놓았다.

“이전부터 해외 목판화 작가들로부터 참여하고 싶다는 문의는 많았어요. 오히려 놀란 건 국내 작가들입니다. 보통 40대 중반 이상의 중견작가들은 공모전에 참여하지 않죠. 근데 여든을 눈앞에 둔 원로작가도 참여했습니다. 그만큼 ‘목판화’ 비엔날레가 매력적이고 국내 작가들이 목판화 저변 확대에 힘을 보태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요.”

그는 많은 국내 작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목판화 정신’을 꼽았다. 울산 출신 소설가 오영수 선생의 아들 오윤 작가처럼 목판화를 노동운동, 학생운동에서 시작하다 보니 남다른 정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50세가 넘은 중년의 작가들은 대부분 노동운동을 통해 목판화를 시작했다. 인쇄하기 좋으니까 미술학도들이 데모(demonstration)를 할 때 목판화 방식을 많이 활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엔날레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심경을 묻자 “즐겁게 준비하고 있지만 노력한 만큼 비엔날레가 꽃피우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답했다. 그는 “1년을 준비해 1주일밖에 전시를 못한다는 게 아깝다. 다른 비엔날레처럼 1~2달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동인 위원장은 “큰 규모의 목판화 전시는 국내에서 보기 어렵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호주, 방글라데시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나라에서도 참가한다. 많은 울산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가까이에서 비엔날레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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