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신흥사·기박산성·유포석보 등 역사벨트화”
“울산 북구 신흥사·기박산성·유포석보 등 역사벨트화”
  • 김보은
  • 승인 2019.06.1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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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상헌 의원 초청에 방문북구·지역 정치권, 국가문화재 지정 등 요청정 청장 “지역민 의지 느껴… 보존·관리 노력”

울산지역의 호국정신을 상징하는 북구 신흥사와 기박산성의 보존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북구가 힘을 모았다.

지난 14일 이상헌 국회의원(울산 북구)의 초청으로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울산시 북구에 소재한 신흥사와 기박산성 등을 잇따라 찾았다.

이날 정 청장의 일정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이동권 북구청장, 이주언 북구의회의장, 이명훈 기박산성 임란 의병 추모사업회 연구위원, 김준현 향토문화연구회장 등이 동행했다.

주요 내용은 기박산성 의병 역사공원 조성, 울산시 지정문화재 제39호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복장물의 국가문화재 지정 요청 등이었다.

신흥사는 635년(선덕여왕) 명랑조사에 의해 창건돼 임진왜란(1592년) 때 승군과 의병 연합해 왜적을 물리친 호국사찰이다.

당시 기박산성에 주둔하고 있던 의병과 관군에게 식량을 조달하기도 하고 의병과 승병들 훈련 장소도 제공했다.

지운(智雲)스님은 승병 100여명을 이끌고 의병에 가세했고 절 양식 300여석을 군량미로 보급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당시 작성된 ‘제월당실기(霽月堂實紀)’에는 1592년 4월 21일에 300명의 의병들이 모여 기박산성에서 의병을 창의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후 23일에 군율을 발표해 각 장수의 직책을 정하고 결진을 쳐 군대를 편성했다는 게 명시돼 있다.

이는 조선왕족실록에 같은 달 24일에 곽재우 장군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고 내용과 비교하면 기박산성 의병 결진이 곽재우보다 하루 앞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헌 국회의원은 “신흥사와 기박산성은 임진왜란 역사상 최초의 의병지역이자 울산지역 대표적인 호국정신의 장소다. 역사적인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근 기령소공원에서 매년 기박산성 의병 추모제가 개최되고 있는 만큼 지역 주민의 역사성 고취 및 정서함양을 위해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의병 기념비와 제단, 공원조성, 전시관, 전망대 등을 설치해 소중한 호국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권 북구청장 역시 “신흥사, 기박산성, 유포석보 등을 역사벨트화하면 훌륭한 역사문화자원이 될 수 있다”며 문화재청의 관심과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유포석보는 조선시대 왜구 방비를 위해 설치한 최초의 석보로 1998년 10월 19일 시 지정 기념물 제17호로 지정된 이후 장기간 방치돼 있었다.

이에 북구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탐방로 조성, 전망대 및 휴게시설 설치 등을 하는 ‘유포석보 종합정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선 지난해 1월 시 유형문화재 제39호로 지정된 신흥사의 석조아미타여래삼존불좌상 및 복장유물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석조아미타여래삼존불좌상은 17세기 대표적인 북상 조각승인 영색스님이 1649년 제작한 작품으로 영색스님의 작품은 울산에서 신흥사 삼존불좌상이 유일하다. 이 시기 불상은 대부분 목조로 제작됐으나 이 삼존불좌상은 석조로 제작됐다.

또 복장유물은 1649년 제작된 임진왜란에 희생된 백성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발원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정 청장과 신흥사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복장물인 석조불상 발원문과 종각 상량문 등을 함께 살펴보며 “불상 제작의 목적이 전쟁으로 희생된 백성들과 울산의병, 신흥사 승병의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조성된 만큼 국가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정 청장은 “현장을 둘러보며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이를 계승하려는 지역민들의 의지를 확실히 느꼈다. 이 의지를 받들어 울산지역의 문화유산의 보전과 관리를 위해 문화재청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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