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법인분할 무효’ 대시민 선전전
현대重 노조 ‘법인분할 무효’ 대시민 선전전
  • 이상길
  • 승인 2019.06.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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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정문에서 시청까지 18㎞ 거리행진조합원 7시간 파업 돌입·宋시장과 간담회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원천 무효 및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며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노동자 대행진을 실시했다. 장태준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원천 무효 및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며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노동자 대행진을 실시했다. 장태준 기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현대중 노조)가 회사의 법인분할 주주총회의 효력 무효를 주장하면서 대시민 선전전을 벌였다.

노조는 지난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에 돌입한 뒤 현대중공업 정문에서 울산시청까지 행진을 실시했다. 앞서 노조는 노조 사무실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오전 10시부터 행진을 시작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정문을 출발해 한국프랜지, 염포삼거리, 현대자동차 정문, 효문사거리, 태화강역 등을 거쳐 울산시청으로 도착하는 18㎞ 구간을 행진했다. 행진 참가 인원은 노조 측 추산이 3천여명 정도였고, 회사 측은 2천여명 정도가 행진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행진은 기습적인 주총장 변경으로 날치기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진행한 회사 측에 대한 항의”라며 “법인분할이 대우조선 인수 매각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는 뒷짐을 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노동자와 지역민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행진 최종 목적지인 시청에 도착하자 박근태 노조 지부장은 송철호 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에 따라 생기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에 대해 울산도 (이를 막기 위해) 큰 노력을 했지만, 시민 염원과 달리 본사 이전이 결정돼 안타깝다”며 “노조원들이 고생한 부분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평화적인 대화로 (노사가) 서로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현장에서도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 집행부가 최대한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법인분할 안건을 통과시켰고, 노조는 이에 반발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법인분할 무효화를 위한 조합원 파업 투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17일에도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노조 간부, 전문위원들이 2시간 파업하고, 20일에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전 조합원이 4시간 파업을 벌인다. 또 17일부터는 청와대 앞 상경 투쟁도 함께 전개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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