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종합예술제 ‘예루하’ 빗 속의 예술혼
울산, 종합예술제 ‘예루하’ 빗 속의 예술혼
  • 김보은
  • 승인 2019.06.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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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부터 장대비에 관객 1천500여명 우비입고 관람야외공연 대부분 진행… 시립무용단은 공연 취소
울산예총의 제1회 종합문화예술제 '예루하' 개막식이 지난 14일 태화강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무대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시교육감,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 등이 개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울산예총의 제1회 종합문화예술제 '예루하' 개막식이 지난 14일 태화강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가운데 무대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노옥희 시교육감, 이희석 울산예총 회장 등이 개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한국예총문화단체총연합회 울산시연합회(이하 울산예총)이 올해 처음 추진한 제1회 종합문화예술제 ‘예루하(예술로 누구나 하나되는 세상)’가 장대비 속에서 신고식을 치뤘다.

개막 첫날 1천500여 관객은 비를 맞으면서도 객석을 지키며 빗속에서도 무대를 수놓는 지역 예술인들의 예술혼을 지켜봤다.

‘예루하’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태화강지방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울산예총 산하 10개 단위지회 소속 500여명이 참가하는 축제로 지난 2월 울산예총 제1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희석 회장의 첫 공약사업이다. 울산시의 예산 2억원을 지원받았다.

울산예총 산하 10개 단위지회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공연, 전시, 체험,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별전시관에는 ‘태화강으로 나온 수작 전시’라는 주제로 문인협회의 시화전 ‘태화강에 문학을 걸다’, 미술협회의 ‘아름다운 동행전’, 어린이 합동전시 ‘나도예술가’, 사진가협회의 ‘내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이야’, 건축가회의 ‘건축가 들여다보기’, 영화인협회의 ‘한국영화 100년 추억의 고전 영화포스터 전시회’ 등이 운영됐다.

특설무대에선 음악·연극·연예예술인·영화인·문인·국악·무용협회가 차례로 무대에 오르는 ‘태화강으로 나온 수작(秀作)’ 공연이 펼쳐졌고 시민참여프로그램으로 시민노래자랑 ‘나도 가수다’, 아마추어 댄스페스티벌 등이 이어졌다.

이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건 개막공연이었다. 하이컴퍼니 클록시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오정해, 조항조, 김동규, 김방술, 처용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장대비가 내렸음에도 우비를 입은 관객들이 1천500여석의 객석 대부분 메우며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크고 작은 해프닝도 일어났다. KBS 전국노래자랑 울릉군편 녹화로 인해 울릉도를 찾았던 가수 조항조씨가 이날 내린 비로 울산에 늦게 도착하면서 리허설을 못한 채 곧바로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공연 도중 반주가 끊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항조씨는 “신곡이라 대박이 나려다 보다”며 재치 있게 넘어갔다.

그러나 개막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던 시립무용단이 날씨를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현장에서는 시립무용단의 ‘프로 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립무용단은 ‘찾아가는 예술단’ 사업을 통해 개막공연에서 장구춤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무용수들의 얇은 의상, 안전상의 위험 등으로 막판까지 주최 측과 공연여부를 조율하다 최종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주최측은 “비가 많이 와 공연 직전까지 기다리다가 어쩔 수 없이 취소됐다. 어찌보면 울산시의 행사이고 시민들이 많이 와 있어 공연을 해줬으면 더 좋았겠지만 사정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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