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찾은 홍남기 부총리 “석유화학업계 맞춤형 지원”
울산 찾은 홍남기 부총리 “석유화학업계 맞춤형 지원”
  • 김지은
  • 승인 2019.06.1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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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보·공업용수 문제 관계부처와 협의 진전14조5천억 투자 프로젝트·세제 추가 지원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울산 울주군 청량읍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서 석유화학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태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울산 울주군 청량읍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서 석유화학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장태준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울산을 찾아 석유화학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개별 기업의 어려움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화학업계의 활력 제고를 위해 14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세제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울산 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와 만나 "미중 무역갈등과 대(對)이란 제재 예외조치 종료로 석유화학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현장의 애로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우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준비하면서 석유화학 애로 해소를 위해 2~3달째 작업 중"이라며 "부지 확보와 공장 공업용수 조달이 어렵다고 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상당 부분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석유화학이 국가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분야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데 의지를 갖고 있다"며 "석화 전반, 개별회사의 애로사항에 대해 맞춤형으로 정부가 부처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유화학업계의 활력 제고를 위해 세제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업계에서 2023년까지 14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대한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은 국내 제조업 생산의 6.1%, 수출 8.3%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이며, 특히 에틸렌 생산능력은 세계 4위 수준으로 꼽힌다.

이날 지역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은 간담회에서 공장 부지 부족과 공업용수 확보, 연구개발(R&D)·설비투자 세액공제, 생산성 향상 관련 세제 지원, 개발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정부 지원 등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존 석유화학단지가 포화상태로 여유 부지가 없고 노후화로 부두, 용수, 전력 등 기반시설 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라며 "정부 예산을 조기 투입해서라도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몇몇 투자 프로젝트는 정부가 문제를 해소한 것이 있고 해나가는 중인 것도 있는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이를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추가경정예산안을 비판하며 제안한 '경제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서는 국회가 열리면 상임위나 예결위에서 상세한 답변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경제문제가 정치적인 것과 연계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15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은 한국 기초체력이 대외적으로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4월에 일시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나는 등 경제가 상반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한국의 기초체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돼 추후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외화를 조달할 때 금리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과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박경환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총괄, 고승권 GS칼텍스 대외업무부문장, 장필수 현대케미칼 경영지원부문장, 류승호 이수화학 대표이사 사장, 강길순 대한유화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업계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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