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쉬핑 2019’를 통해 본 해운·조선업의 앞날
‘노르쉬핑 2019’를 통해 본 해운·조선업의 앞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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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및 조선 관련 3대 전시회 중에서 가장 큰 ‘노르쉬핑 2019’를 참관하고 왔다. 지난 주 해운강국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인근의 릴레스트롬 전시장에서 27번째로 개최된 이번 노르쉬핑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메인 테마로 ‘가난 탈피’에서 ‘목표실현을 위한 협력’까지 17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이 목표에 동참하는 1천여 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운영하고 3만5천여명이 참관하는 등 최근 들어 가장 성대하게 개최되었는데, 조선업과 해운업이 불황을 끝내고 이제 길고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오려는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해양프랜트협회 주관으로 주요 조선사가 공동으로 전시관을 운영하며 열띤 영업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코트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및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20개 중소기업이 부스를 개설해 최신 기술을 홍보하며 상담을 진행했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조선해양 Industry 4.0 사업’의 결과물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 이슈는 역시 환경과 디지털로 요약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배기가스 규제가 점점 엄격해짐에 따라 배기가스의 황산화물(SOx)을 제거하기 위한 장치인 스크러버에 대한 전시가 많았다. 이와는 별도로 연료를 아예 LNG로 바꿀지 또는 기존 연료에서 황 성분을 줄이는 게 더 유리할지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개선하는 것은 여전히 해운회사와 조선사의 주요 관심사인데 이를 위한 에너지 절감장치 개발, 코팅과 부식에 관한 기술개발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전기 추진 또는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으로의 전환도, 자동차의 경우처럼,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에서도 관련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라스트수 처리장치는 깨끗한 바다 환경을 위해 여전히 핵심적인 환경 문제로 논의되고 있다.

조선 분야의 한발 앞선 디지털화로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고자 조선분야 Industry 4.0 사업이 대규모 국책과제로 수행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참여 벤처기업의 주요 결과물들을 전시하며 우리나라 조선사업의 앞서가는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르웨이의 콩스버그사를 위시한 구미 강자들의 디지털 기술력은 우리보다 많이 앞서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선박의 디지털 기술은 결국 자율운항 선박의 구현으로 귀결될 수 있을 터인데, 선박은 자동차에 비해 보안과 안전 문제가 더 심각한 탓에 아직도 논의가 뜨거우며, 본격적인 구현까지는 15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과 싱가포르 전시관이 예년에 비해 커지고 세련되게 꾸며져 있어서 이 두 나라 조선업의 확장성과 발전성이 주목된다. 일본은 조선사와 기자재회사가 합동으로 깔끔하게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기자재업체에 비해 조선사는 새로운 기술의 소개도 별로 없었고 직원들도 상당히 위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르웨이는 청어잡이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해운업을 일으키고 발전시켰다고 한다. 특히 노르웨이 서해안의 청어잡이로 유명했던 하우게순시는 작은 도시임에도 수십 개의 해운사, 조선소, 항만청 및 대학이 있고 해사 포럼 등을 통한 산학연관 협력사업이 활발하다. 울산정보진흥원에서는 노르쉬핑 참관을 계기로 울산시와 산업이 유사한 하우게순시를 방문해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요청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글로벌 동향을 부지런히 파악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과 기업의 노력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환경과 디지털이라는 주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의 기회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래를 위한 산학연관의 끊임없는 토론과 협력 그리고 각자의 치열한 노력만이 조선 강국의 위상을 오래오래 유지해 줄 것이라고 본다.

신현수 스마트쉽·쉽빌딩 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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