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식에 앞서 지역 환경컨설팅·엔지니어링 업체 ‘비케이이엔지㈜’가 1개월간 시운전을 통해 ‘성능 이상 무’ 판정을 받은 모양이다. 이에 따라 폐수재이용시설은 하루 평균 2천400㎥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다. 울산시는 민선 7기 핵심 사업의 하나를 매듭지었다는 성취감 말고도 유용한 기술적 자산을 또 하나 확보했다는 뜻에서 ‘겹경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석유화학공업단지에는 현재 석유화학 관련 22개 업체가 입주해 있어서 폐수의 양은 실로 엄청나다. ‘폐수 재이용시설’의 준공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시는 이 시설이 기업체들의 수(水)처리 비용을 줄여줄 뿐 아니라 낙동강 원수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제적 가치는 물론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바람직해 보인다.
시에 따르면 주요 공정을 거쳐 생산된 재이용 공업용수는 제품 생산이나 보일러용 물로 유용하게 쓰인다. 1단계 수요처는 공업용수를 하루 1천800㎥씩 공급받는 L화학이고, 나머지 600㎥는 울산시 자원회수시설(=생활쓰레기 소각시설)에 제공된다. 이 시설에서는 그 물로 스팀을 생산하고, 이 스팀은 다시 외자유치기업 W케미칼에 공급된다.
울산시는 2단계 사업에도 욕심을 낸다. 석유화학단지 전체에 맞춤형 공업용수를 공급하겠다는 뜻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니 권장할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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