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는 사회적 악순환의 고리
아동학대는 사회적 악순환의 고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1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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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이 지난 지 겨우 보름인데도 들려오는 소식은 어둡기만 하다. 이혼이나 재혼으로 인한 어른들의 비뚤어진 심리나 자녀관은 아이를 학대하는 선을 넘어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아동학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증거다.

아동학대의 유형에는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 등이 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아동학대의 가해자 상당수가 외부인이 아닌 아이의 부모라는 점이다.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는 대부분 가정에서 은밀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눈치 채기가 그리 쉽지 않다. 이러한 사건적 특징 때문에 아동학대는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한다.

이처럼 심각한 아동학대 행위를 추방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아동학대를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징후 몇 가지를 알아보기로 하자.

아이의 몸에 상처가 있는 경우, 아이가 어른들을 피하고 집이나 보육시설에 가기를 두려워하는 경우, 아이의 울음소리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는 경우는 신체적 학대 징후로 분류된다. 아이의 몸이 비위생적인 경우, 아이의 옷차림이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 아이가 음식을 구걸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경우는 방임학대 징후로 분류된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만 갖는다면 이러한 징후들을 눈치 채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우리 주변에서 그러한 징후들을 발견하고 경찰이나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것은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의로운 행위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래야만 아동학대를 추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학대는 더 이상 가정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학대당한 아이들은 씻을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면 학교폭력·데이트폭력·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될 소지가 많다. 그런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키운다면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 그런 생각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한다면 아동학대로 인한 사회적 악순환의 고리는 언젠가는 끊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보규 울산남부경찰서 경무과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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