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토박이 ‘최준’ 한국축구 새역사 중심 ‘우뚝’
울산토박이 ‘최준’ 한국축구 새역사 중심 ‘우뚝’
  • 강은정
  • 승인 2019.06.12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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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4강 경기 결승골어릴때부터 매일 2시간 실력쌓아오세훈·김현우와 ‘현대고 3인방’16일 결승전 찰떡호흡 기대감市, 15일 오후 11시부터 응원전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한국 최준이 선제골을 넣은 뒤 팔을 벌리며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 경기가 열린 12일 오전 4시 9분(전반 39분)께 ‘와’ 하는 함성 소리가 울산 지역 곳곳에서 나왔다. 왼쪽 윙백 최준(20·연세대)이 이강인(발렌시아)의 프리킥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힘찬 슈팅을 날렸고, 에콰도르의 그물망을 갈랐다.

최준의 선제골은 한국의 1-0 승리를 안겨준 결승골이었다. 이날 결과로 한국남자 축구 사상 첫 FIFA 대회 결승행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 최준이 서 있었다.

울산토박이 최준은 옥동초등학교와 학성중학교를 거쳐 현대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등 울산지역에서 축구 생활을 이어갔다. 축구 명문학교를 거쳐 대한민국의 대표로 우뚝선 최준은 어릴때부터 ‘축구 신동’으로 불렸다.

최준의 아버지 최해길 씨는 “준이가 어릴때부터 축구하는 형을 따라 축구장에 다니는 것을 즐거워했다”며 “7살때 축구에 재능이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최준의 형이 다닌 옥동초등학교가 부산 낙동초등학교와 연습경기를 구경하다가 당시 7살이었던 최준이 초등학교 4학년 형과 50m 달리기를 했는데 같이 들어왔다는 것.

최해길 씨는 “그 광경을 보고 우리 막내(최준)가 빠르다는걸 느껴서 축구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잘 키워주면 축구선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준 아버지 최해길씨 역시 울산의 축구 명문고 중 하나인 학성고등학교 축구선수 출신이다. 이런 탓에 최준의 재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해 초등학교 2학년때 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최준은 학성중을 거쳐 현대고등학교로 진학한다. 통상적으로는 학성중에서 학성고로 진학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현대고를 선택했다.

최해길 씨는 “현대고등학교는 프로축구(울산현대)와 연계한 유스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고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선 이러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스카웃 제의가 온 것도 마음을 현대고로 돌린 이유”라고 밝혔다.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성장해 나간 최준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축구선수의 생명과 같은 포지션 교체를 선택한다. 윙포드에서 윙백으로 바꾸면 더 잘할 것 같다는 조언이 그를 변화시켰다. 적응이 힘들었지만 최준은 “윙백이 더 좋다”라며 즐기면서 훈련했다고 아버지가 전했다.

최해길씨는 최준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우기 위해 하루 2시간씩 기본기인 드리블, 킥, 슈팅, 패스 연습을 반복적으로 시켰다고 밝혔다.

최해길 씨는 “아들이 멋진 활약을 해서 너무 기쁘다”라며 “결승전은 가족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준은 U-20 대회에 함께 출전한 공격수 오세훈(20·아산), 미드필더 김현우(20·디나모 자그레브)와 함께 빛나는 팀워크를 과시하며 현대고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셋은 한국이 4강전까지 오르면서 터뜨린 8골 중 4골을 함께 기록했다. 4골 중 3골이 1-0 승부에서 나온 결승골이었다.

최준은 4강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오세훈은 16강 일본전 결승골, 김현우는 조별리그 2차전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이자 한국팀 첫 골을 기록했다.

최준과 오세훈, 김현우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서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눈빛만 봐도 무얼 이야기하는지 안다는 그들은 동료이자 절친으로 또 한번 결승전에서 찰떡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국 남자축구의 새 역사를 쓸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울산시는 최준 선수 응원과 대한민국 우승을 염원하며 오는 15일 오후 11시부터 문수경기장에서 응원전을 열 계획이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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