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취업자, 15개월 연속 내리막길
울산 취업자, 15개월 연속 내리막길
  • 김지은
  • 승인 2019.06.12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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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57만5천명으로 6천명↓
제조업 37개월 연속 감소세
건설업·도소매업도 마찬가지
일자리 질은 여전히 낮아
울산지역 취업자가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주력 산업인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 안정성이 약화하는 등 일자리 질은 여전히 낮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 수는 57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천명(△1.0%)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3월(△8천명)부터 1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취업자 감소 폭은 전국에서 가장 컸다.

17개 시·도 가운데 지난해 동월 대비 취업자가 감소한 지역은 울산을 비롯한 경남, 광주 등 5곳이다. 그 중 울산만이 1%대의 감소 폭을 보였으며 나머지는 0%대를 기록했다.

울산의 취업자를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천명(△4.1%) 감소했다. 전월인 4월에 4천명(△1.9%) 줄어든 것보다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는 구조조정 업종 고용 부진이 계속되면서 3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천명(△8.7%)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여파로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는 1년 전보다 2천명(△1.3%) 감소해 자영업 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 보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관리자·전문가 3천명(△3.2%),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 7천명(△2.9%)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는 6천명(5.4%) 증가했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로는 비임금근로자가 10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6천명(6.2%) 증가했고, 임금근로자가 47만명으로 1만2천명(△2.5%) 감소했다.

이처럼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취업자는 구조조정 업종 고용 부진이 계속되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비임금 근로자가 늘어나고 임금근로자가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낮다.

취업시간대별 취업자를 보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천명(4.2%) 증가한 9만7천명,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천명(△0.5%) 감소한 47만1천명으로 나타났다.

1주간 평균 취업시간은 41.9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시간 줄었다.

이는 짧은 시간만 근무하는 ‘시간 쪼개기’ 근무 형태 등 임시직 근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2%p 줄면서 한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전국 고용률이 67.1%로 30년 만(5월 기준)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울산의 고용률을 수치만 놓고 보면 전월 58.8%보다 소폭 오른 모습이지만, 고용 지표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변동하기에 월별 통계보다는 지난해 동월과 대비해 지표를 보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천명(△5.6%) 줄었다. 실업률도 4.5%로 0.2%p 하락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울산에서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인구 유출로 인해 경제활동인구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생산가능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거나 구직 활동 중인 사람)는 60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천명(△1.2%) 감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1년 전보다 0.3%p 하락한 62.3%로 전국 평균(64.0%)보다 낮게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만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사람)는 36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천명(0.1%) 증가했다.

울산시 15세 이상 인구(생산가능인구)는 96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천명(△0.7%) 감소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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