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울산경제 재도약 견인”
“한국조선해양, 울산경제 재도약 견인”
  • 김지은
  • 승인 2019.06.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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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부회장 첫 담화문, 기술중심 전환 청사진… 연구개발 투자·인력 집중 강조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신설된 조선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이 독보적인 기술 확보를 통한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기술 중심 산업 전환을 목표로 연구개발인력을 최대 5천명으로 확대하고, 안정적 수주로 고용안정 유지와 자회사별 자율경영체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의 권오갑(사진) 부회장은 11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한 담화문에서 “조선업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중심 산업으로 전환시킬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원가를 줄여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조선업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고, 그 혁신의 중심엔 기술이 있으며, 기술이 최우선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값싼 인건비로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등 후발업체,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조선업 진출을 서두르는 자원부국과의 경쟁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은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 판교에 건립예정인 글로벌 R&D센터에 최대 5천명의 연구개발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으로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개발 인력이 한국조선해양의 미래이자 핵심이 될 것이다. 이 인력이 연구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이 퍼지고 있지만 위기상황에서 아직 한 걸음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 냉엄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한국조선해양은 불황 극복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업황에 따라 희비를 겪어야 하는 ‘천수답 조선업’의 한계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불황에 대비하지 못해 겪어야 했던 구조조정의 아픔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한국조선해양의 출범 밑바탕에는 변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절박함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 세계 해운시장, 조선시장의 변화와 추이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남보다 앞서 관련기술을 개발해 신개념의 선박을 선보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 신개념 선박에서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하면 업황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다”며 “안정적인 수주로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킴으로써 우리 조선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 그것이 우리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회사별 자율경영체제는 확실히 지킬 것이고, 자회사에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조선해양의 기술력이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면, 이를 통해 수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고 울산과 거제 등 지역 경제에도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2년째 근무 중으로 일생의 절반 이상을 우리나라 조선업의 산실인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일했다”며 “한국조선해양의 성공,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마지막 소임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명실상부 ‘세계 1위’의 현대중공업그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해양 중간지주로, 현대중공업 분할에 따라 이달 3일 신설됐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을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회사는 4개로 늘어나고 ‘매머드급’ 조선사로 거듭난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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