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이 나아갈 길- 지속농업의 불씨, 스마트농업 ⑦-끝
[기획연재]-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이 나아갈 길- 지속농업의 불씨, 스마트농업 ⑦-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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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마트기술과 결합한 농업기술이 지속가능한 농업을 만드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4년 UN 기후 정상회의에서는 20여 개 정부 기관과 30여 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기후-스마트농업을 위한 유엔 글로벌 동맹’을 발족시켰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기술과 농업의 융합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그 대안으로 스마트농업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농업에서 스마트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로 볼 때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2016, SPRI)으로 전망된다. 세계 식량시장은 약 5조8천억 달러(2014)인데 그중 스마트농업은 248억 달러(2017)이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세계시장에서는 식량이 가장 큰 시장으로 자동차 1조6천억 달러, 전자정보통신 2조9천억 달러, 철강 1조4백억 달러의 3~4배에 달하는 시장이다. 세계의 투자액도 2014년 23억4천만 달러에서 2015년 상반기에만 22억6천만 달러로 급증(Agtech Investment report, 2015)했다. 스마트농업은 유통과 소비 개념까지 포함(2016, 녹색기술센터)시킬 수 있다.

이탈리아 농업엑스포 ‘밀라노 2015’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 정보를 쉽게 확인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의 열량, 영양소, 탄소량, 제초제 사용 여부, 공정무역 등의 윤리적 경영정보를 알 수 있다. 이러한 정보의 제공은 친환경적, 윤리적 농업을 적용하는 데 동기를 부여하고, 스마트농업으로 생산된 작물에 별도의 부가가치를 더해주어 농가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 팜은 스마트농업의 한 분야로, 모든 시설농업에 스마트기술이 집약된 것으로 농업여건이 불리한 국가에서 발달하고 있다. 보통 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원예, 축산 분야에서 집중되어 있으며 네덜란드, 이스라엘, 일본, 우리나라 등에 적합한 농업 형태다. 센서, 정보통신, 기기제어 등이 능동적으로 제어되는 스마트기술로 복합환경 제어가 스스로 이루어지는 시설농업기술이다.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빛의 양에 따라 작물에 알맞게 차광과 통기로 온도를 조절하는 동작이 일어나는 온실이다. 축적된 데이터와 최신 재배기술을 더해 최적 수확기 및 출하시기를 스스로 정해 주인에게 알려준다.

축산의 경우, 시설 안의 공기 질, 오·폐수 처리 및 재활용, 최적 온도 및 환기, 악취저감 가축사양에 최적화된 기술이 제공된다. 스마트 팜의 사례로, 네덜란드의 대표적 과일과 채소 산지인 베스틀란트(Westland)에서는 수확부터 분류, 포장까지 일괄적으로 진행(2016, 녹색기술센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적은 비용, 더 많은 생산’을 목표로 농업기술의 혁신적인 시스템 개발에 집중한 덕분에 테릿, 오토아그로놈, 네타핌 등의 회사를 중심으로 기술 수출이 40억 달러 규모(2016 IEICI)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5년까지 도입된 스마트 팜 면적이 1천258ha, 축산농가는 186호 수준이지만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하는 중이다. 한국형 스마트 팜을 개발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ICT 융·복합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43억원을 투자했다. 화순의 한울 농장에서는 생육환경과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토마토를 생산한 끝에 3.3㎡당 수량이 65→101kg으로 55% 이상 증가했고, 관리시간은 50%, 연료비도 35%가 절감되었다. 김제의 유연 영농조합의 파프리카는 10a당 18t에서 24t으로 늘었고, 에너지비용은 639만원에서 340만원으로 줄었으며, 상품화율이 70→90%로 향상되었다.

우리 농업에도 스마트농업, 스마트 팜으로 역전을 노려볼 기회가 왔다. 스마트농업을 통하여 생산성, 노동력을 최대한 이끌어주는 동시에 기술력 자체가 수출상품이 되는 분야로 부가가치의 극대화가 요구된다.

지금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이 만든 스마트농업으로 수량과 규모, 수익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지속농업의 횃불을 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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