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개론(Arbeit 槪論)
아르바이트 개론(Arbeit 槪論)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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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성장률이 5년 새 7→18위로 떨어지고 실업률은 36→28위로 역주행중이다. 그래서인지 월급과 애들 성적만 안 오르고 나머지는 다 올랐다는 푸념을 자주 듣는다. 취업도 창업도 어렵다보니 아르바이트 직을 구한다지만 이조차도 만만치 않다.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설문 결과 40%의 학생들이 ‘용돈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다. 생활비가 부족한 대학생들의 현실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학생들은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 주유소, 24시간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및 음식점 등 비교적 잘 알려진 업소의 아르바이트뿐만 아니라 시대변화에 따라 새로 등장하는 아르바이트 혹은 전공관련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Arbeit)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본래의 직업이 아닌, 임시로 하는 일’로서 ‘부업’이라 순화하여 부르기도 한다. 그 정의는 취업 준비가 안 된 학생이나 돈이 더 필요한 직장인 등이 본래 직업 외에 부업으로 기간한정으로 하는 일을 말한다.

아르바이트는 한국어식 낱말이지만 원래 독일에서 ‘Arbeit’는 ‘일’ 또는 ‘노동’을 뜻하며, 이에 해당하는 영어식 낱말은 job이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를 줄여 ‘알바’라고도 한다. 이 용어는 일본의 아르바이트(アルバイト)에서 가져온 것이며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시간제 노동을 의미한다. 다만 한국과는 달리 줄여 말할 때는 ‘바이토(バイト)’라고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이런 시간제 근무를 파트타임잡(Part-time job), 전일제 근무는 풀타임잡(full-time job)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계약직으로 생계를 꾸리는 사람을 프리터( フリ?タ?)라고도 한다. 미국에서는 저임금 단순노동을 맥잡(McJob)이라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체와 목적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되어 왔다. 최근에는 직장인이 별도의 추가수입을 얻기 위해 일하거나 주부가 시간제 근무(part-time job) 형태로 부업을 하는 등 일시적·계절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아르바이트가 행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와 파트타임이란 용어는 종종 혼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르바이트를 본업이 있는 사람이 부가적인 일을 통해 노동의 의미를 깨닫고 자아성취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면, 파트타임은 생계수단, 즉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의 돈벌이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취업난이 오랫동안 심화되자 구직자들 사이에서 취업의 한 가지 대안으로 아르바이트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아르바이트 업종은 직업의 종류만큼 다양하다.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나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자유(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인 ‘프리터(freeter)’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1987년 처음 사용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도 경제불황에 따른 취업난으로 2∼3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들이 증가하고 있다. 정규직 취업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평생직장이라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특정 직장의 획일적 조직문화에 얽매이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살면서 한 번 안 해본 사람 만나기 힘들 정도로 아르바이트(알바)는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꽤 친숙한 단어다. 근로자에게는 생활비를 벌기 위한 주요 수단이지만 사업을 하는 사장님들에게는 사업하면서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난제가 아르바이트이기도 하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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