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팰리세이드’ 미국 생산 검토
현대차 ‘팰리세이드’ 미국 생산 검토
  • 이상길
  • 승인 2019.06.1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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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수출 개시 후 주문적체 심화노조와 추가 생산 협의 답보 상태美 판매법인, 현지공장 생산 요청“수출 물량 이전시 지역경제 타격”

국내 대형SUV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주문적체 현상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대차가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물량에 대한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10일 “최근 미국시장에서 기아차의 텔루라이드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팰리세이드에 대한 현지 반응이 뜨거워 현지 법인이 무척 고무돼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차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현지 생산 방안을 검토 중임을 간접 시사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수출뿐 아니라 내수 고객들의 주문 적체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차량을 주문하는 고객은 꾸준히 누적되는 반면 차량 출고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 영업소 한 관계자는 “지금 팰리세이드를 계약해도 올해 안으로 차량을 인도받기 어렵다”며 “현재와 같은 주문 적체 심화현상이 지속된다면 출고 대기시간이 1년을 넘어가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차에 대한 인기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출고 대기기간이 3~4개월 된 적은 있었으나 팰리세이드만큼 오래 걸린 적은 없다”며 “기다림에 지쳐 포기하는 고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팰리세이드는 현재 울산 4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이미 한계에 달해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주문적체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노조와의 추가 생산 협의는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내부에서는 팰리세이드의 미국 생산방안까지 거론되고 있어 현실화될 경우 지역 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미국 현지 법인측에서 팰리세이드의 미국 판매 물량을 현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현대차 본사에서도 미국 현지생산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대차가 지난해 1998년 IMF 금융위기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에 모처럼 시장에서 시장 반응이 좋은 차종이 나왔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생산 경직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울산으로서도 울산공장의 실적 호조에 큰 몫을 담당하던 팰리세이드의 수출 물량이 해외로 이전되면 지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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