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일산해수욕장 백사장 사용 놓고 ‘갈등’
울산 일산해수욕장 백사장 사용 놓고 ‘갈등’
  • 남소희
  • 승인 2019.06.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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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레저업체가 입구 막아 이용객 불편업체 “구청에 정식 허가 받고 공유수면 사용”동구 “현장 확인 후 필요시 원상 복구 요청”
지난 7일 오전 동구 일산해수욕장 백사장 입구에 폐자재들이 쌓여 있다.
지난 7일 오전 동구 일산해수욕장 백사장 입구에 폐자재들이 쌓여 있다.

 

다음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이 백사장 입구 사용을 놓고 레저업체와 피서객 간 갈등을 빚고 있다.

수상레포츠 동호회를 포함한 피서객들은 특정업체가 백사장 입구를 막아 백사장을 독점하고 있다 주장하고, 해당업체는 개인이 장비를 들고와 어촌계가 관리하는 마을어장 근처에서 레저활동을 하면서 안전에 위험을 끼치고 있다는 등 각기 다른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백사장 왼쪽은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입구라 관리주체인 동구청이 사태 파악 후 시설 관리를 강화하는 등 해수욕장 개장 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일 오전 찾은 동구 일산해수욕장 백사장. 일산동 행정복지센터 바로 앞 백사장 입구는 파란색 포터와 돌로 가로막혀 있었다.

이 때문에 제트스키 등 수상레저 활동을 하는 동호회인들은 백사장 입구가 몇군데나 가로 막혀 무거운 장비를 들고 들어가지 못해 취미활동에 방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울산의 제트스키 동호회 회원인 A씨는 “특정업체가 텃세를 부리면서 일산해수욕장 백사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포크레인으로 돌을 쌓고 장기간 트럭을 주차해 백사장 출입구를 막고, 다른입구를 찾아 이용하니 거기도 돌로 막아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다는 여럿이 쓰는 공간인데 왜 자기네들이 독점을 하는지 모르겠다. 동구청에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동구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 돼 (지난)7일 현장확인 후 상황을 파악하겠다. A 업체가 사업할 권리는 있지만 입구를 막는 것은 안된다”며 “입구를 막아 백사장을 독점 사용한다는 사실이 맞다면 원상복구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백사장 입구에는 돌무더기와 폐자재가 쌓여있었는데 취재결과 해당 폐기물들은 동구청이 나무를 심는 등 백사장 환경정비를 하면서 생겨났다.

동구청이 사업 후 쌓아둔 폐자재들로 해수욕장 미관을 해치는 동시에 백사장 출입구를 막으면서 피서객의 항의는 고스란히 A업체가 받고 있는 셈이다.

일산해수욕장에서 영업 중인 A레저업체 대표는 “동호회인들이 우리 업체가 포크레인으로 돌을 쌓아 입구를 막았다고 주장하는데 포크레인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런 식으로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주차된 트럭도 우리 업체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개인이 장비를 들고와 마을 어장 인근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하면서 어촌계에서 항의가 들어와 우리가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A업체는 동구청에 공유수면 사용을 요청해 정식으로 허가절차를 밟은 후 영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구는 “해수욕장 시설 관리와 손상방지를 위해 동구청이 입구쪽에 펜스(볼라드, 핀)를 설치했지만 피서객이나 동호회인들이 편의를 위해 뽑기도 한다”고 설명하면서 “환경 정비 사업이 완료되는 대로 남겨 둔 폐기물을 수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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