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숨은 관광지’ 발돋움…회야댐 습지
‘여름철 숨은 관광지’ 발돋움…회야댐 습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0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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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울산 회야댐 생태습지를 ‘여름철 숨은 관광지’ 6곳 중 1곳으로 선정했다. 늦은 감이야 있지만 이제야 제 대접을 받는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한 느낌을 감출 수 없다. 회야댐 생태습지는 ‘댐 상류지역 수질 개선’을 겨냥해 조성된 총면적 17만2천989㎡의 자연친화적 인공습지로, 연꽃이 피는 매년 7월 중순~8월 중순에만 한시적으로 개방되고 있다.

회야댐 생태습지를 한번이라도 둘러본 시민이라면 올여름에도 탐방 신청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넓고 푸른 잎의 연과 부들을 비롯한 수생정화식물들이 초록 바다를 이루고 있는 회야댐 생태습지야말로 태화강 대숲과 더불어 ‘울산의 대표적 생태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국가정원 지정을 앞둔 태화강 지방정원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입소문을 타고 외지에도 알려져 여름철 개방시기에는 외지인들도 적잖이 찾곤 하는 곳이다.

그런데도 울산시민들에게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 울산시 관계자의 말처럼 회야댐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인 탓이다. 그러다 보니 개방 기간은 여름 한 철 한 달이 고작이었고, 아쉬움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현지탐방이 작년까지 7차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다만 올여름에는 일주일 더 늘어난다니 그나마 반갑다.

탐방로는 예년 그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통천초소 안 ‘만남의 광장’에서 생태습지까지 왕복 4km를 생태해설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2시간가량 진행되는 것도,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탐방인원이 오전과 오후 50명씩으로 제한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탐방 신청은 7월 10일~8월 20일 사이로, 신청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회야댐 생태습지가 ‘여름철 숨은 관광지’로 뽑힌 것은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관광지 1천236곳을 놓고 여행작가, 기자 등이 참여한 선정위원회를 통해 엄선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내친김에 회야댐 생태습지를 전국적 관광지로 발돋움시킬 궁리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라고 울산시에 권하고자 한다. 물론 상수원보호구역의 개념을 무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로 추진위원회부터 구성하면 마땅한 대안은 틀림없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올여름 현지탐방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방법부터 찾았으면 한다. 예년과는 달리 햇볕차단시설을 충분히 늘리고, 탐방구간도 최대한 넓히면 어떻겠는가. 온갖 새와 물고기, 산짐승, 들짐승의 보금자리가 되면서 ‘종의 다양성의 보고’ 소리도 듣는 마당에 ‘연밭이나 한 바퀴 도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은 너무도 아쉽기 때문이다. 차제에 회야댐 생태습지를 지방정원이나 국가정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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