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법인분할 주총장 파손 놓고 '진실공방'
현대重 법인분할 주총장 파손 놓고 '진실공방'
  • 이상길
  • 승인 2019.06.0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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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이 파손 꾸민 것” vs 회사 “노조가 대부분 파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의 주주총회 통과 후 주총장 파손 등을 놓고 노사 간 진실공방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울산대 체육관에서 벽면이 파손된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의 주주총회 통과 후 주총장 파손 등을 놓고 노사 간 진실공방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울산대 체육관에서 벽면이 파손된 모습.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 안건의 주주총회 통과 후 주총장 파손 등을 놓고 노사간 진실공방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 용역이 주총장인 울산대 체육관 안에서 의자를 내던지거나 벽을 부수는 쇼를 연출했다”며 “이는 뒤늦게 도착한 조합원들이 부순 것처럼 꾸미기 위한 계략이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지역 방송사가 촬영한 주총 영상을 보면 안건 제안 설명과 토론을 생략하고 3분 30초 만에 졸속 처리했다”며 “기본적인 절차조차 생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측 위법성과 폭력성이 드러나고 있다”며 “법인분할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주총장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체육관이 일부 파손됐을 수 있으나 노조가 진입 시도 과정에서 대부분 파손된 것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체육관 유리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와 주총이 끝난 것을 알고 벽면과 집기를 파손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총장으로 들어오려는 조합원들을 질서유지요원들이 막아서면서 일부가 파손됐을 수 있으나 물리력을 먼저 행사한 건 노조”라고 말했다.

회사는 주총장 피해 사례를 모아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노조를 경찰에 조만간 고소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한 조합원이 노조 집행부가 폭력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는 취지로 쓴 익명 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익명을 빌려 조작된 글”이라며 “집행부는 결단코 조합원들에게 폭력 행위를 유도한 적도 없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또 “폭행 문제는 노조 자체적으로 확인해서 당사자 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물적분할 관련 임시주총이 열렸던 지난달 31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은 노사 마찰로 체육관 후문 유리 출입문, 벽면 등이 파손됐다. 노조가 주총을 앞두고 5일간 점거농성을 벌인 당초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도 극장 의자가 뽑히는 등 집기가 파손되고 상가 영업이 중단돼 10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5일 회사 법인분할 주주총회 효력 무효를 주장하며 사흘째 파업을 이어갔다.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 지난 3일 전면파업, 4일 7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이날 부분파업을 지속했다. 노조는 7일에도 2시간 파업하고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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