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질병·식중독 비상, 대비 빈틈없이
여름철 질병·식중독 비상, 대비 빈틈없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0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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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주가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우려하던 일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지난 4일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환자 발생이 올여름 들어 처음 확인됐고, 충북 충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4일과 5일 사이 학생 40여명이 집단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관계당국을 긴장시켰다. 그런가 하면 울산에서는 지난달 27일의 모기 채집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돼 주의보가 내려진 셈이 됐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집단식중독은 음식 섭취와 유관한 것이어서 주의만 철저히 한다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람의 노력에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어서 100%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도 예방 노력은 꾸준히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 확진환자인 서울 사는 57세 남자는 현재 항생제 치료로 회복된 상태다. 유의할 대목은 이 남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 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고 치사율이 50%에 가깝다고 하니 주의는 필수다. 지난해에는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47명 가운데 20명이나 숨졌다. 보건당국은 어패류를 5℃ 이하 저온 상태에서 보관했다가, 충분히 익혀서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당부한다.

충주의 학생 집단식중독 증세(설사, 구토)의 원인은 아직 검사결과가 나와 봐야 제대로 밝혀질 모양이다. 그러나 원인을 짐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보나마나 어른들의 책임이 클 것이다. 단체급식에 의존하는 울산지역 학교들도 바짝 긴장해서 타산지적으로 삼을 일이다. 강북·강남교육지원청에서 현재 순회점검에 나서 급식실태를 살피는 것을 예사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사고가 나면 즉시 관계당국에 알리고 조기 귀가 등의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일본뇌염 매개모기를 일찌감치 발견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그만큼 행정 태세에 빈틈이 없다는 증거여서 시민들은 듬직한 생각마저 들 것이다. 그 다음의 책임은 부모들이 책임질 일이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예방접종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끝내 달라고 당부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바깥에서 활동할 때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한다. 소홀히 하지 말아야할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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