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현장체험학습
모두가 행복한 현장체험학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6.04 2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장님~ 차량 도착했나요?” “학생들 준비하고 나가면 되나요?”

이른 아침 행정직원들은 출근과 동시에 차량 점검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중이다. 곧 선생님들의 인솔로 재잘거리는 아이들이 정문을 빠져나오고 배웅 나온 학부모님들은 아이들 모습 담기에 바쁜 아침…. 현장체험학습 때마다 보는 익숙한 학교 풍경이다.

우리 학교는 2019학년도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기획을 달리했다. 학교마다 일률적인 현장체험학습에서 벗어나 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실제로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를 찾아가 생생한 현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그 덕분에 학생들은 학년별 연간 3~4회의 현장체험학습 계획에 따라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넓힐 수 있게 되었고,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과 접목하여 교과서 내용을 더욱 실감나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그에 따른 업무의 양은 교사, 행정직원 모두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과서 내용을 파악한 다음 학습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시기와 장소를 정하고 안전한 체험이 될 수 있도록 학생을 인솔하는 일은 교사의 몫이다. 또한 울산에서 가까운 현장체험학습 장소에 학생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줄 차량을 계약하고 체험학습비를 적기에 거두어 효율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일은 행정직원의 몫이다. 현장체험학습 활동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쳐 실시하는 탓에 체험활동 횟수가 늘수록 교사와 행정직원의 일도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또 이처럼 소중한 체험 기회를 여러 차례 가지려면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자연스레 학부모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차량용역업체를 1년 전체 입찰을 통해 정하는 방법으로, 용역비 절감 효과가 크다. 현장체험학습 효과도 높이고 학부모 부담도 더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그러기에 이런 수고로움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체험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얼마든지 감내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때가 있는 법이다. 바쁜 학부모를 대신하여 울산 가까이에서 할 수 있는 체험활동의 기회를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우리 고장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어린 시절 값진 추억의 한 자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멋진 일인가!

예년에 비해 많이 따뜻해진 날씨 속에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던 날, 기대와 설렘 속에 마냥 재잘거리던 학생들의 해맑은 표정에서 맛볼 수 있었던 그 행복감! 학부모님들도 같이 느꼈을 그 짜릿한 행복감을 놓치지 않으려고 오늘도 출근부에 흔적을 남긴다.

이민정 대현초등학교 행정실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