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갑질논란 당사자, 고발장 제출
울산시의회 갑질논란 당사자, 고발장 제출
  • 정재환
  • 승인 2019.06.0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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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의원·황세영 의장·市 복지과장 등 고발장 제출
많이 팔아줬다 호통·지인에 전화해 사건무마 등 갑질
복지과장은 매니저 강압해 기자회견 하도록 직권남용
울산시의회 이시우 의원의 장애인 카페 갑질 논란의 당사자가 이 의원과 황세영 의장, 울산시 복지과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울산시청 내 장애인 채용카페 근로지원인인 A(42)씨는 지난 4일 이 의원 등을 폭행죄와 직권남용죄 등으로 남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고소장에서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께 카페에서 ‘여기는 살만하네’라고 빈정거리면서 종이를 뭉쳐 사람을 향해 손가락으로 튕기듯 던졌다”며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낀 종업원들에게 한 마디 사과도 없이 자리를 떴다”고 밝혔다.

또 “사과만 하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하자 다른 두 명의 의원이 와서 쓰레기 던진 의원이 없다고 하고, 또다른 여성 의원은 ‘우리가 카페에서 많이 팔아주는데 왜 그러냐’고 호통을 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장애인을 돕고 보호하는 위치에 있는 시의원이 여성에게 성희롱에 해당하는 행동이나 모욕적인 언행과 함께 폭행을 했고, 이를 바로잡기는 커녕 직권을 남용해 사건을 덮거나 왜곡시키려는 소위 ‘갑질’을 했다”며 “엄격한 수사와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고소하게 됐다”고 했다.

A씨는 황세영 시의장을 직권남용으로 고발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황 의장은 저와 친한 지인에게 전화까지 해 지인을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고까지 했다”며 “향후 수사과정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복지과장은 진실을 가리기 위해 카페 매니저를 강압해 사실과 다른 기자회견을 하도록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고소했다고 A씨는 밝혔다.

그는 “복지과장은 저에게 아무런 동의도 구하지 않고 저와 같은 피해자인 매니저에게 이시우 의원을 옹호하며 별일 아니라는 주장의 기자회견을 시켰다”며 “복지과장은 자신이 직접 얘기했고 매니저는 자신이 써준대로 그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일반인보다 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시의원, 권력앞에 약자를 외면하는 공무원, 장애인을 늘 참아야하는 존재로 만들어가는 모든사람들의 집단갑질과 민낯을 다 보았다”고 말했다.

또 “이런 갑질과 수모를 견뎌가며 열심히 일해서 내는 세금이 나라의 녹봉이 돼 저런 분들의 호주머니를 채운다고 생각하니 허망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누구 하나 잘못됐다고 하지 않고 무마와 축소만 하려고 하기에 이 의원을 폭행과 성희롱으로 고소하고, 황세영 의장이 지위를 이용해 제 지인으로 하여금 압력을 행사한 직권남용, 해당 복지과장의 도를 넘는 기자회견문 작성과 기자회견 강요의 직권남용을 고소고발했다”며 “접수결과 성희롱은 형사사건이 아니기에 추후에 민사와 노동청 고발을 고려중이다”고 덧붙였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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