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여름철에도 뜨거운 버스승강장 온열의자
울산 남구, 여름철에도 뜨거운 버스승강장 온열의자
  • 남소희
  • 승인 2019.06.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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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일부 승강장에서 기기 작동돼 시민들 불편 호소… 관리 부실 지적
울산시 남구가 지난해 겨울 한파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역 내 버스 정류장에 설치한 온열 의자가 여름철인 현재 원인을 알 수 없이 작동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열 의자 기기 오작동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관할 지자체인 남구청의 관리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일 오후 시청 맞은편 태화로터리 방면 버스 정류장. 온열 의자가 작동돼 시민들은 더위와 싸우며 달궈진 의자에 앉을 수도 없이 일어선 채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한 시민은 쪼그려 앉아 전원 버튼 위치를 확인하려는 듯 온열 의자 주변을 살폈다. 온열 의자 전원 버튼에 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 의자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량기는 작동하고 있는 상태였다.

울산시와 남구, 울주군 등 온열 의자를 설치해 관리하는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봄부터 온열 의자 작동에 대한 민원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온열 의자 작동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는 가운데 남구는 지난달에도 온열 의자가 작동한다는 민원이 여러 번 접수 됐지만 정확한 원인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문제파악은 어렵다. 5월에 달동 등에 설치된 온열 의자가 작동한다는 민원이 접수돼 최근 설치업체에 사실을 전달했고 우리 구에서 먼저 현장을 방문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열 의자의 전원이 꺼져있어도 햇빛 때문에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2일 현장에 있던 취재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햇빛과는 상관없이 온열 의자가 작동하면서 의자 온도가 높아져 1분을 채 앉아있기 어려웠다.

남구에 따르면 온열 의자의 운영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11시로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발열판의 온도가 38도까지 올라간다. 10도 이하로 떨어져야 작동하게 설계돼 있지만 이날 오전 6시부터 울산 기온은 16.9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오작동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이 더운 날에 이열치열하라는 것도 아니고, 앉아있다가 너무 뜨거워서 처음엔 몸이 이상한 줄 알았다”며 “전기를 끊을 수는 없느냐”고 말했다.

한편 온열 의자는 남구가 지난해 11월 8곳에 설치해 시범운영 하다 시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1월 8대를 추가로 설치해 총 16대를 운영했다. 설치비용으로 1대당 250만원이 투입됐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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