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울산 장생포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서 이낙연 총리는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쓰레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나 배 밑바닥 폐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런 시점에 울산해경이 배 밑바닥 폐수의 적법처리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배 밑바닥 폐수는 주로 선박 기관실에서 생겼다가 선박 밑바닥에 고이는 액체상태의 유성(油性)혼합물이다. 기름여과장치가 없는 100t 미만 어선의 밑바닥 폐수는 오염물질 수거처리업자가 육상에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어선은 이 폐수를 함부로 바다에 버린다. 영세 선주의 처지에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수중생물의 오염으로 이어지는 것이 문제다. 기름범벅이 된 어패류나 해조류가 우리의 입 안으로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런 관점에서 울산해경이 앞장서서 캠페인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박수 받을 일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배 밑바닥 폐수가 해양오염물질임을 어민 스스로가 깨닫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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