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 울산소금 ‘마채염전’ 재조명
'사라질 위기' 울산소금 ‘마채염전’ 재조명
  • 김보은
  • 승인 2019.06.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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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소금 문화 유산 심포지엄
마채염전 역사·어원 등 발표
“자염의 흔적… 문화재 지정해야”
울산시의회(행정자치위원회) 주최로 지난 달 3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치있는 울산소금 문화유산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 김선미·손종학·장윤호·김시현 의원, 강길부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행정자치위원회) 주최로 지난 달 3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치있는 울산소금 문화유산에 대한 심포지엄에서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 김선미·손종학·장윤호·김시현 의원, 강길부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울산소금 ‘마채염전’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달 31일 시의회 의사당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가치있는 울산소금 문화유산에 대한 심포지엄’에서다.

심포지엄은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주최했고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이 좌장으로 참여했다.

또 강길부 국회의원, 양명학 울산대학교 명예교수, 문홍일 전 울산대학교 교수,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 소설가 배성동 작가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배성동 작가의 ‘하얀소금, 착한소금, 울산소금’, 양명학 명예교수의 ‘마채염전의 모든 것’, 김성수 명예회장의 ‘마채지명에 대한 용어분석’, 문홍일 전 교수의 ‘마채염전에 대한 문화유산화를 위한 연구’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마채염전은 현재 울산시 남구 부곡동과 하개동에 걸쳐 있는 석유화학공단에 밀려 흔적조차 사라졌다. 개운천을 경계로 북쪽의 대현면 ‘하개 염전’, 남쪽의 청량면 ‘오대 염전’을 합쳐서 ‘마채 염전’이라 말한다.

‘마채’라는 말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로 나뉜다.

‘울산남구지명사’나 ‘울산지명사’에서는 마채를 ‘말채찍’에서 왔다고 본다. ‘마’를 남쪽을 뜻하는 순우리말의 접두사로 보고 ‘채’는 곶(串)을 뜻하는 ‘치’에 처소격조사 ‘에, 애’가 붙어서 된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남쪽곶(南串)’이라는 뜻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양명학 명예교수는 “개운포가 이미 신라시대부터 있었던 지명이니 ‘마채’도 신라 고어나 지리·역사적 상황에서 찾아야 한다. ‘마치다’, ‘마침내’, ‘마지막’ 등 순우리말의 어간인 ‘맞’에 처소격조사인 ‘애’가 붙어서 ‘맟+애=마채’가 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마채염전이 외황강(청량천)과 개운천(두왕천)이 흘러내려 와서 마치는 곳이자 개운포 바다가 내륙으로 파고들어 마치는 곳이며 사방의 산과 구릉이 뻗어와서 마치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홍일 전 교수는 마채염전의 가치를 강조하며 문화재로 지정·보존할 것으로 촉구했다.

문 전 교수는 “염전은 유일하게 남겨진 자염 생산의 흔적이며 자염 생산 방식은 천일염 생산방식이 국내에 들어오기전가지 수천년을 이어 내려온 유서 깊은 소금생산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마채염전 터를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이날 발표자와 참석 시민들은 산업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 유산을 되살리기 위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좌장을 맡은 윤덕권 행정자치위원장은 “울산 마채염전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한 시간이었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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