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향후 과제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향후 과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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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는 5세대 이동통신 5G가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상용화되었다. 상용화 서비스 개시 시간이 오후 11시라는 점은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상징적 타이틀을 선점하기 위하여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미국 버라이즌(Verizon)사와 세계 최초 상용화 시점을 놓고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경쟁을 하였으며, 결국 개통 일정을 변경하여 미국보다 2시간 일찍 국내에서 5G 1호 가입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게 되었다. 5G 이동통신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로 4G LTE-A 기술과 비교하여 최대 20배 빠르면서도 지연시간은 10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자율주행 자동차, 홀로그램,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하루에도 수많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다.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생활하는 것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매우 불편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하여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이러한 정보혁명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동통신 기술 세대 진화에 따른 데이터 전송 속도의 비약적인 개선이었다. 향후에도 5G 기술 상용화에 따라 고용량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필자는 논문 발표를 위하여 종종 국제학회에 참석한다. 한 번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여 스마트폰으로 LTE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 유럽의 선진국 중 하나인 프랑스이기에 LTE 이동통신 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실제 데이터 전송 속도는 우리나라의 고속 인터넷 환경에 익숙한 필자에게는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졌다. 게다가 학회장을 찾아가기 위하여 이용했던 지하철 내부에서는 데이터 송·수신이 불가능했는지 원하는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불편함이 학회 기간 내내 지속된 것으로 보았을 때 프랑스 파리의 통신 환경이 생각보다는 좋지 못한 것 같다. 주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국의 경우에도 지형적 특성(저지대, 건물 내부, 지하철 내부 등)에 따라 이동통신 환경이 불안정하다고 하니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이동통신 환경도 프랑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현재 우리는 음영 지역이 거의 없이 고속으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이동통신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IS-95) 방식의 2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국내에서 상용화된 이후에 정보통신 강국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내 이동통신 3사 및 삼성전자, LG전자 등 산업계의 막대한 투자로 현재 세계적으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이동통신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이로 인하여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 없이 이동통신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5G 기술의 주도권 선점과 막대한 로열티 및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산업체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국제표준화 활동 및 기술 선점, 나아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아울러 5G 이동통신망에 대한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더해진다면 향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빠르고 우수한 품질의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진일보한 정보통신기술은 산업 전반에 걸쳐 파급되어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장민호 울산과학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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