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 옥상 재발견…‘옥상텃밭’과 ‘쿨루프’
중구의 옥상 재발견…‘옥상텃밭’과 ‘쿨루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2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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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과 중구 평생학습관(이하 학습관)이 내놓은 29일자 홍보자료가 눈길을 끈다. 똑같이 건물 옥상의 재발견(재활용)이란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주는 공통분모가 있다. 학습관은 옥상텃밭 이야기를 담았고, 중구청은 경로당과 어린이집 옥상을 쿨루프(cool roof)로 탈바꿈시키는 여름나기 시책을 담았다.

먼저 눈여겨볼 것은 학습관이 ‘도시농업의 실천’을 겨냥해 지난해 처음 시작한 ‘옥상텃밭 가꾸기’다. 올해 옥상텃밭의 학습목표는 ‘에코+ 생활텃밭 프로그램’과 ‘환경 살리는 수경재배 도전기’ 두 가지다.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취득의 꿈도 키워주는 ‘에코+ 프로그램’(3.6 ~4.10)에는 수강신청자 30명 중 24명이 수료하는 성과를 올렸다. 수경재배 방법을 가르쳐주는 ‘수경재배 도전기’(3.14~6.7)에는 도전장을 던진 20명이 수료를 일주일 앞두고 있다.

그런데 학습관이 이 멋진 프로그램의 또 다른 기능과 효용가치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다. ‘또 다른 것’이란 옥상정원 즉 ‘그린루프(green roof) 효과’를 의미한다. (국립국어원은 ‘그린루프’의 순화어로 ‘옥상정원’을 점찍는다.) 기능이나 효과 면에서 ‘그린루프’는 옥상에 식물을 자라게 해 건물내부의 온도를 낮춰준다는 점에서 ‘쿨루프’와, 도시농업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옥상텃밭 가꾸기’와 닮은 점이 있다.

중구청의 쿨루프 사업이나 중구 평생학습관의 옥상텃밭 사업은 더위를 억제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 그러나 사업추진 주체(부서)가 다르다 보면 그러한 점에 주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사업의 장점을 녹여내 여름철 폭염 예방의 본보기사업으로 발전시킨다면 어떨까? 특히 옥상텃밭 사업은 도시경관을 한 차원 높이는 순기능도 겸한다. 중구 관계자의 관심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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