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본사 붙잡기’ 울산시민 역량 오늘 총결집
‘한국조선해양 본사 붙잡기’ 울산시민 역량 오늘 총결집
  • 이상길
  • 승인 2019.05.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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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민비대위, 롯데백화점 광장 오후 4시 총궐기 대회 결의 “현대重 입지 위해 어민들 희생, 울산시에 지분 있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범시민 비상대책 회의가 28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시의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 등 120여명의 참석자들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울산 시민들의 염원에 현대중공업의 결단을 촉구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촉구 범시민 비상대책 회의가 28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시의장,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10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공공기관 관계자 등 120여명의 참석자들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울산 시민들의 염원에 현대중공업의 결단을 촉구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법인분할) 이후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붙잡기 위해 울산시민들이 총결집하고 있다.

울산시는 28일 송철호 시장과 60개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범시민 비상대책 회의를 갖고 29일 오후 4시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서울 이전이 가져올 심각성을 공유하고,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각계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은 현대중공업 결단을 촉구하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친데 이어 시민 총궐기 대회 개최를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시민 총궐기 대회는 시민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홍보물을 나눠주는 시민 선전전과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 송 시장은 ‘혼과 정신’으로 요약되는 3가지 이유를 들며 한국조선해양의 울산존치를 위해 울산시민들이 나설 권리를 주장했다.

송 시장은 “울산시민은 현대중공업을 보내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우선 고(故) 정주영 회장이 생존했더라면 현중을 서울로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 정 회장이 맨땅에서 26만t 선박을 만든 게 이곳 울산이다. 이번 본사 이전은 그의 정신과 혼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로 지금 현중이 들어선 자리는 과거 천혜의 명승지로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 곳을 뚝 잘라서 울산시는 정 회장의 웅대한 꿈에 쓸 수 있도록 하고 어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며 “그렇게 현중을 위해 희생한 만큼 울산시에 일정 정도 지분이 있다고 본다. 정 회장의 혼과 울산시의 희생이 담겨 있는 만큼 울산시민이라면 막을 권리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늘 날의 현중이 있기까지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이 있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쳤는데 그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가는 건 있을 수 없다”며 울산존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울산시청 광장에서는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범시민촉구대회가 열렸다.

동울산청년회의소·동구주민참여소통위원회·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동구지부 등 52개 단체는 28일 동구청 광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 반대 동구민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정천석 동구청장, 김종훈 국회의원, 홍교택 동울산청년회의소 회장,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 동구민들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동울산청년회의소·동구주민참여소통위원회·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동구지부 등 52개 단체는 28일 동구청 광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 반대 동구민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정천석 동구청장, 김종훈 국회의원, 홍교택 동울산청년회의소 회장,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 동구민들이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이런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에서는 이날 한국해양조선 존치를 위한 동구민들만의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다.

동울산청년회의소(JCI)와 동구주민참여소통위원회, 한국외식업중앙회 울산동구지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정천석 동구청장과 김종훈 국회의원, 정용욱 동구의회 의장과 시·구 의원, 동구 지역 각종 단체 회원과 지역 주민 등 동구청 추산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천석 동구청장은 “현대중공업은 동구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성장해온 향토기업이자 동구민과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기업”이라며 “물적 분할로 설립되는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진정한 본사로 반드시 울산 동구에 남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이번 결의문을 통해 △신설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주) 본사를 울산에 존치할 것 △故 정주영 회장의 땀과 열정의 혼이 살아 있는 울산 시민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 △어떠한 경우에도 정리해고 없이 고용안정을 실천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상길·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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