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국제영화제, 산악영화제와 관계설정 ‘관심’
울산국제영화제, 산악영화제와 관계설정 ‘관심’
  • 이상길
  • 승인 2019.05.28 2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최근 지역축제 육성발전방안 수립용역 발주
축제 통합·조정 대상으로 울주산악영화제 지목
용역 끝날 경우 통합 권고안도 예상… 강제성은 없어
영화제 관계자 “한 도시내 복수 영화제 많아”
민선 7기 울산시가 축제 육성 등을 위해 울산국제영화제를 추진 중인 가운데 울주군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며 이미 자리를 잡은 울주산악영화제와의 관계설정이 핵심 쟁점으로 본격 부상하고 있다. 특히 현재 축제 통합·조정을 추진 중인 시가 울주산악영화제를 대상 축제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지역축제 육성 발전방안 수립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축제의 효과 제고 및 대표축제 육성 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용역에 따르면 향후 통합·조정 대상이 되는 지역 축제는 총 25개로 간추려졌다.

당초 시는 축제 뿐 아니라 행사까지 포함해 총 359개의 축제 및 행사를 통합·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시 차원의 관여가 쉽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순수 축제 25개만을 대상으로 진행키로 했다.

시 주관 9개를 비롯해 산하기관 1개, 중구 3개, 남구 3개, 동구 1개, 북구 2개, 울주군 6개가 그것으로 특히 관심을 모았던 건 울주군에서 진행되는 6개의 축제 중 하나인 ‘울주세계산악영화제’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역 내에서는 이미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영화제다.

실제로 지난해 3회 당시 야외 대극장인 움프시네마 등 6개 상영관과 2개의 야외 임시 상영관을 운영하며 전세계 41개국 139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2016년 1회 때 21개국 78개 작품이 선보였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7기 울산시는 문화관광 분야에서 울산의 발전을 위해 축제 통합·조정을 통해 축제 효과 제고 및 대표축제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그 일환으로 환경을 테마로 한 국제영화제 개최를 추진해왔다. 다만 관련 용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범위가 한정적인 ‘환경’을 뗀 가칭 ‘울산국제영화제’로 가닥을 잡은 뒤 자문위원회도 2차례나 개최했다.

하지만 기존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이미 자리를 잡은 만큼 ‘울산국제영화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사)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나 자문위원들 사이에서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의 관계설정이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로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고민은 최근 시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축제 통합·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수면위로 본격 부상하게 됐다.

시가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비롯한 25개의 지역 축제들을 통합·조정키로 한 만큼 향후 울산국제영화제와의 관계설정은 이번 ‘지역 축제육성 발전방안 수립용역’ 과정에서도 계속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 도시에 두 개의 영화제가 따로 개최되는 것 보다는 통합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집중 효과가 있는 만큼 통합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통합의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용역을 마친 뒤 통합으로 방향이 잡힌다고 해도 시의 조치가 강제성이 없는 단순 권고 수준이어서 울주군이 거부하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경우 지난해 사단법인으로 전환돼 통합을 위해서는 총회 의결 등이 필요해 절차도 까다로운 상황이다.

관련해 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용역업체에 통합·조정 대상인 25개의 축제 관련 세부 정보를 모두 제공한 뒤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만약 두 영화제가 통합하는 게 더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울주군에 권고안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권고안이 오면 검토는 해볼 수 있겠지만 산악영화제가 이미 지역 대표 영화제로 자리를 잡은 데다 지난해 독립된 법인으로 전환된 만큼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한 도시에 두 개 이상의 영화제가 존재하는 경우는 이미 사례가 많다. 영화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통합보다는 각자 독립적인 개최 및 운영에 무게를 뒀다.

이상길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