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 부각시킨 울산국제영화제 ‘큰 기대’
대중성 부각시킨 울산국제영화제 ‘큰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2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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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가칭 울산국제영화제(이하 울산영화제)가 방향을 ‘대중성’ 쪽으로 틀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3일 시청에서 열린 ‘제2차 울산국제영화제 추진 자문위’에서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 (사)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outh by Southwest=SXSW, 1987~)와 ‘트라이베카 영화제’(Tribeca Film Festival, 2002~)를 울산영화제의 새로운 롤모델로 제시했다.

앞서 이 연구소는 지난달 18일 열린 첫 회의에서 울산영화제의 콘셉트로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 영화제’를 제시했었다. 그러나 매년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전국 영화제 대부분이 대중성·흥행성이 떨어진다는 자문위원들의 지적이 적지 않았다. 연구소가 외국에서 ‘성공한 영화제’로 평가받는 두 영화제를 새로운 모델로 제시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연구소는 영화·음악·게임을 아우르는 복합문화축제로 매년 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SXSW’를 모델로 삼는다면 울산영화제가 기존의 다양한 축제들을 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을 부각시켰다. 구체적으로 태화강지방정원을 중심축으로 영화 상영은 물론 기존의 행사나 공연·전시까지 한데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 매년 봄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최첨단 미디어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화제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가상·증강·혼합현실 등 최신의 몰입형 미디어 섹션을 전면에 내세우면 ‘산업도시 울산’의 이미지도 한층 드높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특히 주목받은 모델은 ‘SXSW’였다고 들린다. 태화강을 중심으로 열리는 각종 행사와 중구 성남동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를 SXSW 방식으로 결합한다면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영화제 본연의 정체성이 퇴색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던 만큼 유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영화제도 축제’라는 사실은 매년 10월에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가보면 체감할 수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영화제를 성공축제로 이끈 원동력이 젊은 층의 대대적인 참여라는 사실이다. 영화를 매개로 외국의 젊은 층까지 몰려들면서 축제의 묘미가 더해진 덕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영화제의 방향을 젊은 층을 겨냥해 튼 것은 잘한 일이라고 본다. 울산에서도 해마다 많은 축제가 열리지만 젊음의 에너지가 넘쳐나는 축제는 사실 찾아보기가 힘들다. 울산시가 최근 각종 축제의 통합·조정 작업을 통해 지역 대표축제 발굴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26일 새벽에는 프랑스 칸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한국영화사상 처음으로 수상했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천만 관객’ 시대를 맞은 대한민국도 이제 어엿한 ‘영화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린 쾌거였다. 아무쪼록 울산만의 차별화된 영화축제-울산국제영화제가 지구촌의 주목을 한 몸에 받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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