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에” 한 목소리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에” 한 목소리
  • 이상길
  • 승인 2019.05.2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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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시장 접견실에서 정갑윤·강길부·이채익·박맹우·이상헌·김종훈 의원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시장 접견실에서 정갑윤·강길부·이채익·박맹우·이상헌·김종훈 의원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장태준 기자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이후 존속법인이 될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역 노동계에서 시작된 이 요구는 울산시와 상공계를 거쳐 23일에는 지역 정치권으로 확대됐다.

울산시는 23일 시장실에서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갖고 한 목소리를 냈다.

간담회에는 송철호 시장과 정갑윤(중구)·이채익(남구갑)·박맹우(남구을)·김종훈(동구)·이상헌(북구)·강길부 의원(울주군) 등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먼저 송철호 시장은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른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을 설명했다.

송 시장은 “한국조선해양 본사 서울 이전 문제는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비롯한 현 정부도 이런 차원에서 본사 서울 이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에 대한 시민 열망은 강하다”며 “최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만나고 청와대도 방문해 울산 현지 분위기와 울산시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은 법률적인 권리만 주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은) 산업은행의 요구조건이라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부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주소지 이전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울산존치에 힘을 보탰다.

먼저 박맹우 의원은 “한국해양조선이 울산을 떠나야 할 이유보다 남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며 “정치권에서도 울산 존치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김종훈 의원은 “판교 R&D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점차 현대중공업 본사를 이전하기 위한 수순이며 현실적인 준비단계였다”며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더라도 울산은 생산 공장과 부채만 남기고 연구개발과 경영 등을 맡는 컨트롤타워는 서울로 옮기는 것으로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하청 생산업체로 전락해 고용과 임금 구조가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채익 의원은 한국조선해양의 본사가 서울로 가는 것과 관련해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에 역행한다며 정부와 여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은 “현 문재인 정부의 주된 정책기조가 바로 국가균형발전이다. 그런데 이번 한국조선해양의 본사가 서울로 가는 것은 명백히 그러한 정책기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은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의 공동 합작품으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거제와 울산 양쪽의 눈치를 보느니 차라리 지역 정서를 반감시키기 위해서라도 서울행을 택하지 않았나 싶다”며 “문재인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천명한 만큼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길부 의원도 이날 산업은행 책임론을 꺼내들며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우조선을 망하게 한 장본인이 산업은행인데 한국조선해양을 서울에 둘 것이 아니라 조선 현장인 울산에서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정몽준 전 의원이 현재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노사 문제가 오늘의 사태를 가져 온 원인이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갑윤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시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현대중공업이 시민의 열망을 잘 헤아려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에 존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상헌 의원은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모두 만나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정부와 여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 줄 것”고 촉구했다.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시청 본관 앞에서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의장, 행복도시울산만들기시민협의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속을 요구하는 입장 발표회가 열렸다. 또 송 시장은 시민 서명지를 현대중공업 측에 직접 전달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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