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레미콘 노동자들 “레미콘제조사 덤핑경쟁·강요 중단하라”
울산 레미콘 노동자들 “레미콘제조사 덤핑경쟁·강요 중단하라”
  • 성봉석
  • 승인 2019.05.2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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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적정운송비 쟁취 총파업 결의대회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23일 울산시청 앞에서 울산레미콘노동자 적정운송비 쟁취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덤핑경쟁 중단 및 적정운송비 보장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23일 울산시청 앞에서 울산레미콘노동자 적정운송비 쟁취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덤핑경쟁 중단 및 적정운송비 보장 등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 레미콘 노동자들이 레미콘제조사에 덤핑경쟁 중단과 함께 적정운송비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울산지역 레미콘 노동자들로 구성된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500여명은 울산시청 정문에서 적정운송비 쟁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레미콘제조사는 덤핑경쟁 중단하고 적정운송비 보장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레미콘 지회는 “레미콘제조사들은 경기가 어렵다고 핑계 대며 우리가 요구하는 임단협 교섭요구안을 들은 채도 하지 않고 있다”며 “23일부터 25일까지 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라는 이름으로 레미콘제조사들이 공동휴업에 들어갔지만 우리 레미콘노동자에게는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미콘제조사들이 시멘트가격 인상에 대응해 공동휴업을 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레미콘 적정운송비 쟁취를 위해 총파업을 결행했다”며 “잘못된 레미콘사업 구조를 바꾸자고 숱하게 대화를 제안했지만 저들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았고, 노조가 생기고도 절대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레미콘제조사들의 불량골재, 시멘트 함양미달 등 부실공사의 근원은 최저가 낙찰에 있다”며 “얼마 전 수도권 주요 레미콘제조사들이 시멘트 함양미달로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적이 있으며, 레미콘제조사들이 60~70%대의 레미콘납품 낙찰율을 자랑하며 부실공사를 자랑하고 있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기업 건설사들의 레미콘 납품단가 후려치기, 덤핑강요를 분쇄하자”며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적정운송비 5천원 인상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덧붙였다.

레미콘지회는 이날 대회에서 △레미콘제조사의 적정운송비 보장 △건설원가 공개 △건설사의 레미콘 납품단가 후려치기 중단 △ILO협약비준,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 27개 건설기계 전면적용 등을 요구했다.

앞서 레미콘지회는 다음달말 울산 16개 레미콘제조사와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2019 임단협에 돌입했다.

레미콘지회는 요구안에 △현 4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운송비 5천원 인상 △O/T 100% 인상 시간당 2만원 인상 △에너지 절감에 효과가 있는 요소수 지급 등을 담았다.

한편 울산 레미콘업체 15개사로 구성된 울산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다.

협의회 측은 시멘트 업체 측이 공급 단가 인상을 요구하고 물량을 제한해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는 원가 상승 등으로 기존 1t당 6만원 초반이던 시멘트 공급 가격을 6만9천원 선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송정지구와 울산 신항 남항, KTX울산역 역세권 공사 현장 등은 이날 공급 중단 등으로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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