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남부도서관 이전 또 ‘백지화’… 주민 불만
울산 남구, 남부도서관 이전 또 ‘백지화’… 주민 불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2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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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울주군청사 부지 이전 방안 공공임대주택에 밀려 무산, 다른 계획도 없어
울산시 남구가 추진한 남부도서관 이전이 또 다시 백지화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울산시와 남구 등에 따르면 올해 초 남구가 주요사업으로 발표한 옛 울주군청사 부지 남부도서관 이전 계획이 공공임대주택에 밀려 무산됐다.

울산시는 지난달 옛 울주군청사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노후 공공청사 복합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현재 울주군과 부지매입 협의를 마무리 하고 다음달 중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김진규 남구청장은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최근 울산시와 옛 울주군청사 부지에 남부도서관 이전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남부도서관을 공공복합시설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일본 다케오 도서관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결국 남부도서관 이전은 무산된 데다 현재 다른 이전 방안도 계획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구는 2014년에도 옛 검찰청사 부지에 남부도서관 신축계획을 세웠다가 전면 백지화하면서 주민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인근 주민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인근 주민 이모(38)씨는 “예전에도 이전한다더니 말뿐인 것 같다”며 “이제는 주차가 불편해 멀리 울산도서관까지 간다. 중부도서관도 이전 신축한다는데 옥동~혁신도시 간 도로가 생기면 그땐 차라리 중구로 가는 게 낫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또 다른 주민 안모(40)씨는 “예전 군청자리에 남부도서관이 들어설 줄 알았는데 실망”이라며 “남부도서관은 주차장이 너무 좁아서 3중 주차를 해놓고 아이들이랑 책 보다가 차 빼러 나온 적이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빠른 시일 내 이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주차장이 열악하고, 시설 자체도 오래되는 등 남부도서관이 제일 문제라는 건 알지만 이전은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시비와 국비가 모두 있어야 건립이 가능한데 지금 도서관 건립 관련해서 계획이 없다. 현재로서는 차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지도 없고,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장기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경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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