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비피화학이 울산에 초산 공장을 증설하고 20만t 규모의 초산 비닐 공장을 건립한다.
내년 10월께 완공 시 롯데비피화학은 매출 1조원, 영업 이익 2천억원 규모의 글로벌 아세틸스업 강자로 거듭남과 동시에 고용 유발 효과 등으로 어려운 지역 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비피화학은 22일 울주군 청량읍 상개로 63-15 울산공장에서 ‘초산 증설 공장 준공식 및 제2 초산 비닐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창립 30주년 기념식과 함께 열린 이날 행사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나이젤 던(Nigel Dunn) 비피페트로케미컬 글로벌 아세틸 담당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고객사, 협력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1989년 영국 비피(BP)와의 합작으로 설립한 롯데비피화학(당시 삼성비피화학)은 국내 최초의 아세틸스 생산기업이다. 높은 설비 가동률과 제조 원가 경쟁력, 최적화된 공정 운전을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사업장을 유지하는 등 울산에서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왔다.
특히 2016년 롯데가 삼성비피화학의 삼성지분을 인수하고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그룹 차원의 적극적 지원 속에 괄목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준공된 10만t 규모의 초산 공장과 첫 삽을 뜨는 20만t 규모 초산 비닐 공장 역시 이러한 투자의 성과다.
초산비닐(VAM)은 초산을 주원료로 생산된다. LCD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태양광 소재 하우징 등 첨단 전자소재뿐만 아니라 접착제, 식품용 포장재, 담배 필터, 고기능 발포제 등 고부가 제품, 의료기, 고기능 단열재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롯데비피화학은 내년 10월까지 증설을 마무리해 연간 생산력을 105만t(초산 65만t, 초산비닐 40만t)까지 끌어올리면서 매출은 1조원, 영업 이익은 2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영준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30년 역사에 걸맞은 앞으로의 뜻과 책무를 고민할 때”라며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성공적인 공장 준공과 100% 가동을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롯데와 BP 간 협력의 상징으로서 두 그룹의 장점을 융합해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드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롯데지주 황각규 대표이사(부회장)는“성공적인 신증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아낌없는 협조와 지원을 보내준 비피와 울산시에 깊이 감사하다”며 “울산지역 사회의 든든한 일원으로서 꾸준한 성장을 통해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축사에서 "지난해 10월에 비피 본사를 직접 찾아가 투자를 약속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는데, 그 약속이 실현되는 현장에 서게 되니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롯데비피화학의 성장을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보고, 국내 최고의 성공투자 모형(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작투자사인 영국비피의 나이젤 던(Nigel Dunn) 글로벌 아세틸 담당 사장은 “롯데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 내 초산 및 초산비닐 사업 확장에 적극 협력해 롯데비피화학의 시장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에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2년간 영국 비피화학 경영진과 투자협상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 송철호 시장이 영국 본사를 방문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사실상 롯데비피화학 울산공장 증설투자 확정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