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범서 출신 독립운동가 이관술 선생 국회 세미나
울산 범서 출신 독립운동가 이관술 선생 국회 세미나
  • 정재환
  • 승인 2019.05.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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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대립에 희생된 비운의 독립운동가”
울산 범서 출신 항일독립운동가인 학암 이관술 선생(1902~1950) 세미나가 국회에서 열렸다.

김종훈(민중당·울산 동구) 국회의원이 주관하고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 주최, 민족문제연구소와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 후원으로 22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세미나는 이념대립을 떠나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에게도 유공자 서훈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학암 이관술은 일제강점기 국내에서 수배, 체포를 거듭하며 투옥돼 모진 고문을 겪으며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대표적인 항일운동가이다.

해방 직후 잡지 ‘선구’의 최초 정치여론조사(1945.12)에서 여운형, 이승만, 김구, 박헌영에 이어 ‘가장 양심적이고 역량 있는 정치지도자’ 5위에 선정될 만큼 현대사 속 중요 인물이었다.

하지만 미군정이 주도해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조선정판사위폐사건”으로 수감돼 대전형무소에 투옥됐고, 한국전쟁 발발직후 국군에 의해 법 절차를 위반하며 처형됐다.

세미나는 반병률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민족해방운동과 사회주의사상’ 기조강연에 이어 최규진 역사학연구소 박사가 ‘2030년대 정세변화와 민족해방운동의 방향전환’, 안재성 작가가 ‘나의 조국은 언제나 감옥이 있었다’란 제목으로 독립운동가 이관술을 집중 조명했다.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 배성동 공동대표는 “이관술 선생은 부유한 유력가문의 엘리트지식인이란 지위를 모두 버리고 최전선에서 항일투쟁에 나섰다”며 “해방 후 이념대립에 희생된 비운의 독립운동가” 이관술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종훈 의원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지정은커녕 빨갱이로 낙인 찍혀 후손들까지 피해를 입어왔다”며 “이관술 선생의 경우에도 최근 국가 상대 손배소에서 유족들이 승소하면서 진실이 조금씩 밝혀졌지만 역사적 재조명은 여전히 미약하다”고 개최취지를 설명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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