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울산 강동리조트 사업 원점 검토
롯데, 울산 강동리조트 사업 원점 검토
  • 이상길
  • 승인 2019.05.2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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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지역 민심 충분히 반영해 진행”
롯데가 북구 강동리조트를 생활형 숙박시설로 바꾸려했던 계획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22일 롯데비피화학 울산공장에서 열린 초산공장 증설 준공식 및 제2 초산비닐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울산시민의 여론을 수용해 북구 강동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강동사업을 리조트에서 레지던스로 바꾸는 계획은 시민들이 원하면 해야 하지만 원하지 않을 때는 하지 말아야한다. 울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좋은 성과가 나오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롯데 측이 관광 리조트사업을 단순한 숙박사업으로 변경 추진하려 한 이후 방향 전환의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것이다.

롯데는 북구 정자동에 강동리조트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원래 계획과는 달리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조성하겠다는 변경안을 울산시에 내고 협의를 진행해왔다.

당초 계획안인 강동리조트의 경우 10만8천985㎡일대에 3천100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콘도(객실 294실),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 오토캠핑장, 판매시설(복합상가)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3월 이를 돌연 철회하고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짓겠다며 울산시에 변경안을 제출했다. 실내외 워터파크와 판매시설인 복합상가 등을 대폭 줄이는 대신에 여기에 사업성이 더 큰 레지던스를 짓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관광단지조성 계획과는 크게 동떨어진 내용이어서 지역 내에서는 반대여론이 크게 일었고, 울산시 역시 계획변경을 거부했다.

그 와중에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쇼핑 시설을 대폭 축소하고 80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는 변경안까지 제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롯데는 점점 코너로 몰리게 됐다.

반발여론이 거세지자 롯데는 결국 최근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변경안을 전격 철회한 데 이어 강동리조트 사업마저도 원점으로 되돌릴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및 강동리조트 변경안으로 인해 지역 내에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다시 울산시민들을 품기 위한 롯데의 의지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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