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도시로의 비상을 기대하며
신재생에너지 도시로의 비상을 기대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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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지속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1961년 한국 최초의 공업도시로 울산이 낙점되고 이듬해 2월 울산공업단지 기공식이 열렸다. 그 후 울산은 대외 수출의 10% 이상을 혼자 책임지며 제조업의 심장이자 산업수도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자동차, 석유화학·정유, 조선 등 3개 핵심 산업의 본거지인 울산은 자연스럽게 “전국 최고 부자도시”로 부상했다. 광역시로 승격된 이듬해인 1998년부터 1인당 지역내 총생산은 전국 1위를 지켜 왔다. 주력 3대 산업 포트폴리오가 상호보완 작용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간 덕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세계적인 경기 하강과 작년부터 이어진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 국내외 악재에 송두리째 흔들리며 울산의 랜드마크인 현대자동차가 44년 만에 국내에서 적자로 전환되었다. 그 바람에 울산은 ‘몰락도시의 대표주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으로 회자되고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4%(2017년)로 부존 에너지 자원이 절대 부족한 에너지 자원 빈국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석유 소비 7위, 전력 소비 7위, CO2 배출 7위인 수급구조가 취약한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가 공개한 ‘2018년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에 따르면 울산이 전국 17개 시·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전남 23.6%, 충남 17.5%, 경북 14.1%에 이어 4위를 기록했고 국내 전체 배출량의 12.5%를 차지했다.

정부는 원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2016년 7%인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고 태양광, ESS, 전기차 등의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이 포함된 에너지 전환 기본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상황이며, 에너지원별 구성도 기존의 폐기물, 바이오 위주에서 태양광, 풍력으로 대폭 전환되었다. 한 예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주택 지원 사업을 통해 2004년부터 2018년 11월말까지 보급된 주택 수는 전국적으로 약 41만 288호(한국에너지공단 자료)였다. 그런데 울산지역은 주택형 태양광과 공동주택의 미니태양광을 포함해도 4천337호(울산시 자료)에 불과하다. 전국 대비 약 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에는 지자체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태양광 쪽이 8배 정도 증가되었을 뿐이다.

기존의 주거건물을 비롯해 상용건물, 공공건물,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태양광, 풍력, 지열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면 고유가 대비, 온실가스 저감 및 지역 참여업체의 산업 육성, 관련 업체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일이다.

중앙정부의 보조금 지원사업인 에너지 절약 사업, 건물 지원 사업, 지역 지원 사업, 융복합 지원 사업 등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울산시가 주도하는 가칭 ‘정부지원사업 전담 TF팀’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TF팀은 다른 우수 지역의 실제 설치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와 홍보를 강화하고 민간단체와 협업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울산은 지금 반전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병행하여 공급·수요 등 시스템 전반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4차 산업기술과 에너지 융합을 통한 효율적 에너지 공급, 스마트한 수요관리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에너지 신산업으로의 발 빠른 전환에 호흡을 맞출 필요도 있다. 이에 발맞춰 울산시는 ‘미래형 글로벌 산업수도’로 거듭나기 위해 ‘수소에너지 산업허브 수도’라는 야심찬 구상도 내놓았다. 과거의 추억을 바탕으로 한 남다른 성공신화의 재가동으로 “울산의 눈물이 울산의 환희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들리게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종섭 울산 남구청 행복에너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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