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예정대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롯데, 예정대로 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 이상길
  • 승인 2019.05.2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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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아파트 건설안 전격 철회… 市에 당초 계획안 유지 새 변경안 제출지하 1층·지상 7층 규모, 주차장 줄여 상가시설에 영화관 대신 ‘테마쇼핑몰’

 

롯데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는 변경안을 전격 철회했다.

롯데는 당초 계획대로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규모도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롯데는 복합환승센터 쇼핑 시설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80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으려는 변경안을 백지화했다.

대신 각각 3만4천㎡와 4만3천㎡에 이르는 환승과 상업시설 면적을 당초 계획안대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새 변경안을 울산시에 제출했다.

변경안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원래대로 건립하겠다는 게 골자다.

다만 환승과 상업시설 2개의 주차장 가운데 일부인 416면을 줄이기로 해 건축 연면적은 8% 정도 줄어들게 됐다. 또 주차장을 줄이는 대신 테마 쇼핑몰을 새롭게 넣고 영화관을 빼기로 했다.

특히 테마 쇼핑몰은 당초 임대에서 분양으로 선회해 수익성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결국 아울렛, 쇼핑몰, 영화관으로 구성된 상가시설에 영화관 대신 테마쇼핑몰이 들어서게 됐다”며 “센터 연면적이 다소 줄지만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면 총사업비는 600억원 이상이 증가해 3천100억원을 웃돌게 된다”고 밝혔다.

또 “주차장의 경우 416면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체 주차장 수는 3천100면 정도 된다”며 “시설별로 법정 주차장면수가 있는데 새 변경안은 이를 모두 충족하고 있는데다 향후 교통영향평가 등을 통해 주차면수 조정도 가능해 주차장 부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마 쇼핑몰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인근 상가와 중복되지 않도록 특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는 2015년 6월 아울렛과 영화관 등이 복합된 환승센터를 짓겠다는 사업을 울산시에 제시했다. 이에 시는 역세권 환승센터 부지 3만7천㎡를 561억원에 롯데에 매각했고, 사업 추진은 탄력을 받는 듯 했다.

그러나 주차장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경기불황이 계속되자 롯데는 지난 2월 복합환승센터 대신 갑자기 80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팔겠다는 변경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30년간 임대한 국유철도부지(주차장 3만7천663㎡)에 당초계획안 대로 환승시설을 조성해 관리권을 철도시설공단에 넘기고, 울산도시공사에서 매입한 환승지원시설 부지(3만7천732㎡)의 용도를 변경해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다.

원래 계획이던 아울렛·영화관·쇼핑몰 등은 사업 자체를 아예 포기하거나 축소한다고 했다.

롯데의 이 같은 말바꾸기에 여론은 들끓기 시작했고 울산시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복합환승센터 사업 이행을 전제조건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해당 부지를 매각한 시는 롯데 측에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포기할거라면 해당 부지를 다시 넘기고 떠나라”며 강력 항의했다.

또 역세권 상인들은 롯데를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울주군수와 시의회까지 나서 롯데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결국 롯데 측은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로의 사업 변경을 전격 백지화하고 사실상 울산시에 투항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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