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말하는 ‘안전’이란 ‘신체적 안전’을 의미한다. 대부분이 여성인 이들이 혼자서 집집마다 돌며 도시가스 안전점검에 나서는 상황을 떠올려보자. 남성 거주자가 성적 위협을 가한다면 여성 점검원은 어떻게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겠는가?
실제로 여성 점검원이 범죄의 표적이 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4월 초엔 한 여성 점검원이 원룸에서 안전점검을 하다가 남성에게 감금돤 상태에서 추행당하기 직전 가까스로 빠져나온 일이 있었다. 신고 되지 않은 사례는 훨씬 더 많다는 말도 나온다. 이 같은 위험은 여성 수도 검침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파업’ 소식을 전한 측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 분회’다. 도시가스 점검원들이 2014년 10월에 설립된 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여성 점검원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2인 1조 근무’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정이 좀 복잡하다. 도시가스 점검원 70여명이 4개 고객서비스센터에 흩어져 있는 탓이다. A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원청(경동도시가스)과 협의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한다.
이런 때일수록 절실한 것은 관계당국의 조력이 아닐까?
저작권자 © 울산제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