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3D프린팅 공장 현대차 협력사 된다
국내 최초 3D프린팅 공장 현대차 협력사 된다
  • 정인준
  • 승인 2019.05.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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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기업을 가다 ② 3D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시대를 준비하다
3D프린팅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지사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D프린팅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지사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3D솔루션(공동대표 김미경·정구봉, 울산TP 기술혁신B동)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3D프린팅 공장을 짓고 현대차에 부품납품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팩토리를 지향한다. ICT(정보통신)과 loT(사물인터넷)으로 정보를 받고 3D프린터에 정보와 물자를 집약시켜 제품을 생산한다. 제품생산 공정은 무인 자동화 시스템, 사람은 이를 도와줄 뿐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3D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3D프린팅에서 출력한 제품을 현대차에 납품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이 인력을 투입해 여러 공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던 현재의 방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3D솔루션이 납품을 추진하는 부품은 현대차가 제품을 조립할 때 보조역할을 하는 소모품 ‘지그(Jig)’다. 지그는 제품생산 라인 전체에서 사용되며 대차지그, 금형지그, 검사지그 등이 대표적이다.

지그는 소량 다품종 생산에 적합한 제품. 기존 협력사는 플라스틱을 설계도에 맞게 깎고 구멍을 뚫는 등의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

3D프린팅은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3D프린터로 대량 생산한다. 기존 공정이 하루 걸렸다면 3D프린팅은 반나절이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3D솔루션의 협력관계를 주시하고 있다.

3D솔루션 황선복 이사에 따르면 3D솔루션의 현대차 협력사 진입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국내 첫 시도다 보니 업계의 눈치도 봐야 했고, 영업마진도 박했다.

하지만 부부 사이인 김미경·정구봉 공동대표의 통 큰 결단이 이 사업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원가절감을 위해 3D프린팅 부품 조달을 검토해 왔다. 현대차가 3D프린팅 기업을 찾았을 때 이들 기업은 프린터 판매에 초점을 맞춰 불발됐다. 이 때 등장한 기업이 3D솔루션이다. 3D솔루션은 현대차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흔쾌히’ 협력사가 되기로 했다.

3D솔루션은 올해 3월, 경기도 화성에 3D프린팅 공장을 건설을 시작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다양한 지그를 생산해 연 5만 개 정도 납품할 계획이다.

3D솔루션 정구봉 대표는 삼성전자 개발실 출신으로 1994년께 국내에 3D프린팅을 도입한 1세대다. 25년 전 정 대표는 3D프린팅의 미래를 예측했다. 그 예측이 지금 3D솔루션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3D솔루션은 2017년 7월, 3D프린팅 플랫폼 개발에 착수하며 문을 열었다.

3D프린팅 플랫폼은 전국 3D프린팅 업체를 네트워크화해 3D프린팅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부응했다. 이 플랫폼은 기업전용 공간이다. 장비를 구축하기 어려운 스타트업 기업들의 시제품 제작 등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3D솔루션이 구축하고 있는 장비는 크기와 소재별로 SAL(광경화성수지) 방식 4대, SLM(플라스틱) 방식 1대, SLM(티타늄, 일반금속) 방식 1대, CNC(수지나 메탈소재를 깍아내는) 방식 1대 등이다.

3D솔루션은 창업초기 3명의 직원에서 지난해 12명, 올해 17명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정구봉 대표는 “현대차 1차 밴더가 되면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에너지를 확보하게 된다”며 “3D솔루션을 통해 3D프린팅의 저변을 확대하고, 눈 앞으로 다가온 스마트팩토리 시대에 변화의 물결을 이끄는 리딩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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