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감성 담은 창작발레 ‘호이 랑’ 울산 무대
동양 감성 담은 창작발레 ‘호이 랑’ 울산 무대
  • 김보은
  • 승인 2019.05.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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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31일·내달 1일 울산문예회관열전 ‘일사유사’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호이 랑’. 사진은 지난 여수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호이 랑’. 사진은 지난 여수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발레단 photo by BAKI.

국립발레단이 창작발레 ‘호이 랑’으로 울산무대를 찾아온다. 서울에 앞서 울산에서 먼저 초연무대를 가져 더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이틀간 대공연장에서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호이 랑’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호이 랑’은 대한제국 시기의 언론인 장지연이 엮은 열전 ‘일사유사’에 등장하는 효녀 부랑의 이야기에 예술적 상상을 더한 대서사 발레극이다.

‘왕자 호동(2009)’과 ‘허난설헌-수월경화(2017)’에 이은 세 번째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로 서양의 춤인 발레에 동양의 감성을 담았다.

극은 노쇠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군에 들어가 공을 세우는 주인공 ‘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랑은 평안도 관리 정충신과 적군을 물리치고 ‘이괄의 난’을 막아낸 인물이다.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군인들의 웅장한 춤, 랑의 다부지고 힘찬 움직임이 돋보인다. 작품의 백미로 쉴 틈 없이 흘러가는 화려한 군무가 꼽힌다. 군무는 남성 무용수들이 가쁜 숨을 내쉴 만큼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친다.

공연에 참여하는 인원만 140명에 달한다.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이 예술감독으로서 작품 전반을 이끌며 연출은 연극 ‘오이디푸스’,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등의 서재형 연출가, 대본은 2017년 차범석 희곡상 뮤지컬 대본 부문에서 수상한 한아름 작가가 참여했다.

또 ‘요동치다’, ‘빛을 가르다’, ‘허난설헌-수월경화’ 등의 강효형씨가 안무를 맡아 수석무용수 박슬기, 신승원, 이재우, 솔리스트?수석무용수 정영재, 솔리스트 허서명, 변성완과 호흡을 맞췄다.

80인조 코리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도 더해진다. 예산과 공연 인정 등의 이유로 지역에서는 주로 녹음된 연주로 공연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호이 랑’은 라이브 연주로 더욱 생생한 감동을 선사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해 국립발레단의 창작신작을 서울에 앞서 지역 무대에 먼저 공개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상연된 작품을 초청해 지역에 소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획 단계부터 여수, 울산 등 지역의 극장과 준비한 작품이란 것이다. 앞서 지난 17~18일 전남 여수시에서 초연을 한 바 있다.

이 작품에 대해 강수진 예술감독은 “한국적인 소재와 미를 동화처럼 풀어낸 스토리 발레이기 때문에 관객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감동적으로 볼 수 있다”며 “스토리 안에 그려진 여성의 모습은 여리면서도 강인하다. 그 어떤 작품보다도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발레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국립발레단이 공동 주최하는 전막 발레 ‘호이 랑’은 오는 31일 오후 8시, 다음달 1일 오후 5시 등 두 차례에 걸쳐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공연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이다. 8세(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하다. 공연 문의 ☎275-9623.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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