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부부의 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5.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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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이 날이 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민간단체 ‘부부의 날 위원회’가 2001년 4월에 제출한 ‘부부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이 2007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되는 날(day)’ 즉 ‘둘이 하나 데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날은 법정기념일이지만 공휴일은 아니다.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경남 창원의 권재도 목사 부부가 세계 최초로 전개한 기념일 제정 운동이 그 효시였고, 부부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구자는 것이 그 취지였다. 다시 말해, 핵가족시대에 가정의 핵심인 부부가 화목해야만 청소년문제, 고령화문제 등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선한 생각에서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부부의 날 위원회는 지역별 부부축제, 부부음악제를 열고 부부 사랑고백 나눔의 시간도 갖는다. 그밖에 영호남부부, 장수부부, 남북부부, 국제부부에 대한 시상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우리나라에서 빠른 경제성장과 급속한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가 가정의 붕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혼율 세계 1위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무너지거나 위기에 처한 가정이 많다.

부부가 이혼하고 가정이 해체되면 자녀 양육에도 위기가 닥치고 마음의 안정을 잃은 청소년들이 방황하고 비행으로 빠지는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부부의 날은 가정의 두 기둥인 남편과 아내(아빠와 엄마)가 든든히 서서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사회가 부부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부도 서로를 돌아보게 하자는 뜻에서 제정되었다,

‘일심동체’라는 말처럼 두 사람이 하나 되어 사는 것이 부부이므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라고 하셨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세기 2장21~24절)

부부는 남남이 만나 한 몸을 이루고 사는 특별한 관계다. 자란 환경도 성격도 습관도 식성도 생각도 다른데 맞춰가며 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잘 사는 부부는 다른 것이 많아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잘 맞춰 살기 때문에 잘 사는 것이다.

성경에는 부부가 한 몸을 이루고 둘이 하나 됨을 잘 지키기 위해 자기 몸을 자기가 주장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다. “남편은 그 아내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아내는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남편이 하며 남편도 그와 같이 자기 몸을 주장하지 못하고 오직 그 아내가 하나니 서로 분방하지 말라 다만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하여 합의상 얼마 동안은 하되 다시 합하라 이는 너희가 절제 못함으로 말미암아 사탄이 너희를 시험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린도전서 7장 3~5절)

하나님은 인간에게 부부의 하나 됨과 자녀의 번성을 위해 아름다운 성(性)을 허락하셨다. 아름다운 성생활을 위해 부부는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고 주장하는 자세를 가지지 말라고도 하셨다. 부부가 된 날부터 아내의 몸은 남편의 것이며 남편의 몸은 아내의 것이므로 상대방이 주장하도록 맞기고 한 몸을 이루며 사탄이 시험하지 못하는 건강한 가정을 이루라는 것이다.

아무리 천생연분이라고 해도 원래부터 잘 맞는 부부는 없다.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가며 사는 것이 부부다. 혼자 무인도에서 살지 않는 한 두 사람 이상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는 내 마음대로 하고 살 수는 없다. 이해하고 배려하며 규범을 지키고 살아야 한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부부가 되었지만 사랑만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다른 말은 이해와 배려라고 생각한다. 부부는 이해심과 배려지심으로 상대방에게 맞춰 가며 살아야 행복하다.

세상의 부부들이여! 부부가 하나가 되어야 가정이 화목하고, 가정이 화목해야 자녀들이 바르게 잘 자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져 간다. 부부는 둘이 아니고 하나임을 다시 새기며 더욱 행복한 부부로 끝까지 하나 되어 화목한 가정을 지키기 바란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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