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아암 환자에 새 생명 건넨 ‘백의 천사’
울산, 소아암 환자에 새 생명 건넨 ‘백의 천사’
  • 김보은
  • 승인 2019.05.16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대병원 윤수진 간호사, 혈액암 아이에게 골수 기증… “많은 분들이 기증 참여했으면”
최근 혈액암 소아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울산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윤수진 간호사.
최근 혈액암 소아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울산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윤수진 간호사.

 

“제 골수를 받은 아이가 건강을 되찾아 학교도 가고 즐겁게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울산대학교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윤수진(24·여) 간호사는 혈액암 소아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한 뒤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16일 울산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골수 이식이 필요한 혈액암 환자는 항암요법이나 가족간 또는 자가 이식의 순서로 치료 방법을 찾지만 모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적합한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전국의 골수 대기자는 2017년 기준 4천15명에 달하나 기증자는 100명도 못 미친다. 울산도 현재 100여명이 넘는 대기자가 있으나 2017년 단 1명만이 기증을 받았다.

윤수진 간호사는 2013년 간호대학에 진학한 뒤 골수 및 장기 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간호학을 공부하며 골수 기증 부족으로 많은 혈액암 환자들이 제때 이식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후 환자를 간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건강할 때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야 겠다는 생각에 윤 간호사는 대한적십자사회에 골수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는 조직 적합 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길 기다렸고 2016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이식 가능한 환자를 찾았다는 첫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이식 준비 과정에서 환자 컨디션이 나빠져 기증이 취소됐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올해 소아환자에게 이식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다. 윤 간호사는 어린 환자가 골수 이식 후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라며 식이조절과 운동 등 골수 공여를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 이달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받았고 이틀간의 휴식을 취한 뒤 일상으로 복귀했다.

윤수진 간호사는 “골수를 받은 아이가 누군지 모르지만 건강한 제 몸의 일부로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 얼른 쾌유해 건강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진 것을 나눠서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이 될 줄을 몰랐다. 많은 분들이 기증에 참여해 혈액암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