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근시간대 ‘시민의 발’ 멈추니… 전세버스 마냥 대기·학교 등교 연장
울산, 출근시간대 ‘시민의 발’ 멈추니… 전세버스 마냥 대기·학교 등교 연장
  • 남소희
  • 승인 2019.05.15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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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긴급수송 버스 63대 투입무료 운행… 승차인원 기록도하차 땐 시민이 직접 이야기
울산 5개 시내버스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이 지연되면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된 15일 오전 남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울산시가 비상수송차량으로 투입한 긴급수송버스(전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 5개 시내버스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이 지연되면서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된 15일 오전 남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울산시가 비상수송차량으로 투입한 긴급수송버스(전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장태준 기자

 

15일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늦게 버스파업 협상을 타결했지만 대부분 버스가 배차 간격이 늘어나고 운행을 멈추면서 출근시간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여름이 시작되는 문턱에 시행된 파업이라 이날 울산은 기온이 26도까지 치솟았고, 마침 태화장과 겹쳐 짐을 한 보따리씩 든 어르신들은 인근 정류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며 일찍 찾아온 더위와 싸워야 했다.

“차가 많이 없네”라고 중얼거리며 두 세 정거장은 그냥 걸어가겠다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여럿. 시민들은 버스 전광판과 버스 앱만 하염없이 쳐다봤지만 ‘출발 예정’을 알리는 글자만 떠 있을 뿐 도착한다는 버스를 보기가 어려웠다.

이날 파업에 대비해 울산시는 긴급전세버스 63대를 투입했고 133번, 337번 등 임시 노선표를 붙인 전세버스가 정류장을 지나갔다.

오전 9시께 남구의 정류장에서 긴급 수송 전세버스 133번을 타봤다.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일일이 안내하면서 승차 인원과 특이사항을 서류에 기록했고 요금은 받지 않았다.

운전사는 “공짜입니다. 시내버스입니다. 타세요”라고 정류장마다 외쳤다.

낯선 버스 외관에 망설이는 사이 한 어르신은 타야 할 버스를 그냥 지나쳐 보냈다.

급하게 투입된 전세버스라 정류장 안내방송은 당연히 없었고, 하차하는 시민들은 내린다고 직접 이야기한 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버스 파업으로 울산지역 일부 학교는 등교 시간을 늦췄다.

언론은 출근시간대 앞다퉈 ‘사실상 타결’ 소식을 미리 전했지만 정작 타결은 출근 시간이 훌쩍 지난 오전 10시 20분께 버스 노사가 합의서에 최종 서명하면서 이뤄졌다. 버스는 오후부터 정상 운행했다.

15일 울산 남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장태준 기자
15일 울산 남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장태준 기자

 


남구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55·무거동)씨는 “왜 울산만 협상 타결이 이렇게 늦냐, 아침에 뉴스에서는 타결됐다고 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내야 할 것 아니냐. 그러고도 버스는 운행을 하지 않더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울산 KTX역에서 제시간에 리무진 버스를 타지 못한 A씨(서울 용산구)는 “하필 파업 기간에 출장이 잡혔다. 울산은 파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냐”며 되물었고 “덕분에 (강동동까지)택시비만 4만원이 넘게 나왔다 이 정도면 서울행 열차 티켓과 맞먹는 게 아니냐”며 멋쩍게 웃었다.

이날 120 해울이 콜센터 확인결과 5003번 리무진 버스는 전체 운행이 중단됐다.

한편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께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올해 임금 7% 인상, 정년 만 63세 보장, 후생복지기금 5억원 지급 등을 담은 임금·단체협상 교섭 합의안에 서명하면서 파업을 종료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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