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실업률 5.2%로 전국 최고치 기록
울산 실업률 5.2%로 전국 최고치 기록
  • 김지은
  • 승인 2019.05.1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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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36개월째 내리막길
도소매·음식숙박업 6천명 감소… 자영업 위기 여전

끝날 줄 모르는 고용 쇼크에 울산지역 실업률이 전국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산업 부진으로 취업자 감소세는 고용 시장을 견인하던 제조업은 물론,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실업률은 5.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p 하락한 수치지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한 것이다.

지역 취업자는 5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천명(△0.3%) 감소했다. 다만 경제활동인구가 7천명이 줄어 고용률은 58.8%로 0.2%p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3월(△8천명)부터 14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울산의 취업자는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6년 5월부터 36개월째 줄고 있는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천명(△1.9%)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천명(△16.1%)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여파로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는 1년 전보다 6천명(△5.6%) 감소해 자영업 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로는 비임금근로자가 10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2천명(△2.1%) 증가했고, 임금근로자가 46만7천명으로 4천명(△0.8%) 감소했다.

특히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천명 늘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2천명, 3천명 감소했다.

경기 불황 지속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을 고용해 자영업을 영위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것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3만1천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천명(△14.1%) 감소했다.

울산의 실업자 수는 지난해 9월 3만명을 기록한 이후 2만명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3만명대로 진입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국내 취업자 수는 2천703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천명 늘었다.

지난해 1월까지 20만∼30만명대였던 취업자 증가 규모는 지난해 2월 10만4천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월(1만9천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했다. 2월(26만3천명)과 3월(25만명)에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10만명대에 그치며 주춤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 33만5천명, 50대 6만5천명, 20대 2만1천명 각각 증가했지만, 40대와 30대는 각각 18만7천명, 9만명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30~40대의 부진은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지속하는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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