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색 교육활동으로 ‘제자 사랑’ 실천
울산, 이색 교육활동으로 ‘제자 사랑’ 실천
  • 강은정
  • 승인 2019.05.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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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스승의 날 기념 공로자 선정...탁구·텃밭 조성·독서·나눔학교로 학생과 소통
울산시교육청은 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발전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천하는 교사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교육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함께 의미있는 교육 활동으로 스승과 제자의 참사랑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이번 스승의 날을 기념해 학교장 추천 등을 받아 공로를 인정받은 교사 97명이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중 교사 6명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고헌초 우원태 교사(근정포장·교육혁신분야)

우원태 교사는 탁구를 하며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1981년 고교 시절때 만난 선생님께 배우면서 시작된 탁구와의 인연이 39년째 이어지고 있다.

우 교사는 울산으로 발령받은 후 탁구 전도사 역할을 했다.

그는 좁은 탁구장에서 운동을 통해 웃음으로 가득찬, 열정을 느끼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학생들에게 다가갔다.

우원태 교사는 “수줍고 말없던 한 학생이 탁구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해 가르쳐줬는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습에 참여했고, 성취감이 높아지자 웃음도 늘어갔다”라며 “2년 반을 탁구장에서 행복해하며 학교생활을 보냈고, 졸업때 찾아왔길래 서로 포옹을 했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우 교사는 탁구라는 운동 종목을 이용해 대화와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학생들이 기특하다고 전하며, 교직생활 마지막까지 탁구 강의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김희자 장학관(대통령표창·교육혁신분야)

김희자 장학관은 본인의 월급 일부를 학생들의 간식과 수업료를 내주는 사랑을 실천해왔다.

교직생활 중 가장 아픈 기억이자 보람된 기억은 벽지학교유치원에 근무했을 때. 12명의 아이 중 7명은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과 같이 살지 못하는 처지였다. 김 장학관은 사비로 간식을 준비해주며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다.

어느날 한 아이는 아버지가 집을 나가자 동생 줘야한다며 간식을 챙기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그 일을 계기로 불우한 아이들의 수업료를 내주고, 소외받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김 장학관은 유치원 근무 당시 텃밭을 조성해 아이들과 채소를 키워 ‘자연에서 자라요’ 텃밭교육과 꽃밭을 조성해 꽃인성 최우수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희자 장학관은 “지금은 시교육청에 있지만 내년에 꼭 유치원으로 돌아가 아이들이 즐겁고 신나는 유치원을 위해 몇년 남지 않은 교직생활을 보람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동초 차영기 교장(국무총리표창·교육혁신분야)

차영기 교장은 ‘서로나눔학교’를 만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마을이 학교이고, 학부모가 선생님이 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건너편에 있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난타’를 배우고, 폐교에서 공예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학부모들 역시 재능기부로 신문제작, 독서토론,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과 함께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차영기 교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를 가르치고 돌보는 일이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지역사회 등 많은 사람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범서고 류재광 교사(부총리표창·교과지도 분야)

류재광 교사는 울산의 도시 특색을 중심으로 교육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 사업 중심의 탐구 활동으로 울산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고, 도시 개발의 문제점인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고민해보고, 방향성에 대한 토론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학습교재로 삼고있다.

진로와 연계한 독서토론 활동으로 진로를 구체화하고, 울산 진학지원단 활동으로 고3 학생의 진학 길잡이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신정고 강미희 교사(부총리표창·교과지도 분야)

강미희 교사는 책을 매개로 하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일깨우고 있다.

독서골든벨, 감상문쓰기 등 각종 행사와 대회 등으로 교육 현장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강미희 교사는 ‘강미’라는 필명으로 청소년소설을 발표한 작가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문학적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문예창작반’ 운영, ‘인문책쓰기’ 등 창작활동을 돕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소설 한편을 완성하는 학생들을 볼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방어진중 이윤희 교사(부총리표창·교과지도 분야)

학생의 인성 교육에 힘쓰고 있는 이윤희 교사는 다문화 학생 지도에 열정이 남다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수업 중 당뇨병이 나타난 학생을 보고 당황하지 않도록 현상에 대해 가르쳐주고, 이런 경우가 발생할 경우 응급대처 능력을 알렸다.

이 교사는 소외된 학생을 위해 가정방문과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학생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자존감을 회복하고,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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