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생산 1년새 1.8% 줄고 소매판매는 2.6%↓
“산업 구조조정 수년간 지속 여파… 인구 감소 영향도”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8%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국 시·도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
울산의 감소 폭은 통계청이 지역별 서비스업 생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0년 1분기 이후 가장 컸다.
특히 숙박·음식점(△7.7%), 교육(△5.8%), 도소매(△2.3%)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숙박·음식점업은 2016년 4분기 이후 10개 분기째 감소 중이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2.6% 감소했다. 역시 전국 시·도 중 가장 감소 폭이 크며, 최근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연료소매점(△4.8%), 백화점(△4.6%), 슈퍼·잡화·편의점(△2.6%) 등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울산의 소매판매는 2016년(△0.7%)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4년째(2017년 △1.4%, 2018년 △0.8%)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 지역에서 4년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첫 사례다.
지난 1분기 서비스업 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지역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울산에서 조선업·자동차 등 산업 구조조정이 수년간 계속된 여파”라며 “인구 감소가 지속하는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구조조정의 타격을 입은 부산과 경북도 소매판매가 2.6% 감소해 울산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울산과 강원만이 감소세를 기록했다.
강원은 서비스업 생산이 1년 전보다 0.8% 감소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감소 폭은 숙박·음식점(△7.0%), 예술·스포츠·여가(△3.8%) 등에서 컸다.
통계청은 지난해 1분기에 있었던 평창동계올림픽 기저 효과로 분석했다.
제주는 전국에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가장 좋았던 지역이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한 게임회사 ‘네오플’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정보통신(11.8%)에서 높은 증가가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10.2%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32.7%)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편 울산은 지역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 부진에 내수까지 침체되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등 도시의 활력이 크게 약화됐다.
지난 3월 기준 울산은 1만3천707명이 들어왔지만 1만4천893명이 빠져나가면서 1천186명(1.2%)이 순유출됐으며, 순유출 폭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같은 지역 순유출은 주력산업 침체 여파로 2015년 12월(△80명)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