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현대일렉트릭, 직원 전직 추진
‘비상경영’ 현대일렉트릭, 직원 전직 추진
  • 이상길
  • 승인 2019.05.0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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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림 사장, 담화문서 이같이 밝혀
직원 220여명 현대重으로 옮길 듯
美 반덤핑·ESS 화재로 발주량 전무
“경영진 현실 직시, 임금 추가 반납”
현대일렉트릭이 적자폭이 커지자 현대중공업으로의 직원 전직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 정명림 사장은 9일 담화문을 내고 “지난해 7월 부임 이후 임직원들과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적지 않은 적자가 발생했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날부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일렉트릭 임직원은 총 2천500여명이다.

이 가운데 220여명이 유휴인력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적동의서를 받아 27일 현대중공업으로 전적시킬 예정이다.

정 사장은 “주력제품인 전력기기는 미국의 반덤핑 고관세 부과와 중동시장 회복 지연, 동남아 등 신흥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수주가 급감했다”며 “국내시장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줄었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역시 발화 문제로 상반기까지 발주물량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유휴인력에 대한 그룹사 전적과 함께 고정비 절감을 위해 중복·유사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통폐합할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군을 조정하기 위해 제품별 경쟁력 분석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영진 모두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기 위해 임금을 추가 반납할 것”이라며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4천179억원으로 전년 동기(4천301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320억원으로 앞서 지난해에는 총 1천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와 고압차단기, 선박용 발전기와 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지주(옛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현대중공업에서 독립 분할됐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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