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단 있는 울산에 대기환경청 설립해야”
“대규모 산단 있는 울산에 대기환경청 설립해야”
  • 이상길
  • 승인 2019.05.0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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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학·발암물질 배출량 많고 미세먼지도 높아시, 울산 방문 조명래 장관에 적극건의… 긍정답변 받아낙동강 물문제 협약 후속·울산기상대 승격 등도 건의
8일 SK에너지(주) 울산CLX 회의실에서 조명래 환경부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 SK 울산CLX 박경환 총괄 부사장 등 울산산단 입주기업체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먼지 저감협력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장태준 기자
8일 SK에너지(주) 울산CLX 회의실에서 조명래 환경부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신진수 낙동강유역환경청장, SK 울산CLX 박경환 총괄 부사장 등 울산산단 입주기업체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세먼지 저감협력을 위한 산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장태준 기자

미세먼지 저감 등 울산지역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동남대기환경청 울산설립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8일 지역 산업단지 방문을 위해 울산을 찾은 가운데 울산시는 주요 현안으로 이를 적극 건의했다.

동남대기환경청 울산설립은 동남권 대기관리권역 지정과 함께 일찍부터 추진돼왔다.

대규모 국가산단과 항만, 발전시설 등이 밀집한 동남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동남권의 특수성을 대표하는 울산지역에 동남대기환경청을 설립해 실효성을 극대화하는 것.

실제로 최근 잇단 연구발표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수도권에 비해 화학물질 배출량은 145%, 발암 관련 물질은 무려 351%나 높았다.

또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1위를 차지하기도해 당위성이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2014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는 동남권 대기질개선 정책협의회가 낙동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10회나 개최됐고, 2017년 5월 장미대선을 통해 정권이 교체되자 민주당 울산시당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환경부를 찾아 동남대기환경철 울산설립 추진을 건의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국정과제 공약으로도 채택됐다. 이후 미세먼지의 습격이 계속되자 지난 3월에는 제1회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 공동협력과제로도 선정됐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지역 사회에서는 미세먼지 감축 등 저감 종합대책 촉구가 이어졌고, 시민·환경단체에서는 대기환경종합지원센터 건립과 유해물질관리 종합센터 설치도 제안했다.

이에 송 시장은 이날 “대규모 국가산단, 항만, 발전시설 등 다양한 대기오염배출원이 산재하고 동남권을 대표하는 울산지역에 대기환경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국가차원의 대기환경 관리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동남대기환경청 울산설립 외에도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낙동강 물문제 해소와 관련해 협약체결 후의 지원과 오랜 숙원이었던 울산기상대의 울산기상지청 승격도 건의했다.

낙동강 물문제 해소 협약체결 후속지원은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직결된 문제로 지난달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조명래 환경부장관을 비롯해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이들 기관들은 물 문제 해소를 위해 2가지 연구용역을 함께 진행키로 했다. 용역은 ‘구미산단 상황에 적합한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방안’과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로 울산으로서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춤으로써 발생할 물 부족분을 운문댐이나 영천댐 등으로부터 끌어올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협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암각화 보존을 위해 10여 년 전부터 추진돼왔으나 지자체 간 협의불발로 제자리걸음만 계속되다 돌파구가 마련된 것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0분께 울산에 도착한 조 장관은 SK에너지를 찾아 송 시장 및 SK임원단과 차담회를 가졌다. 이후 울산시청으로 이동해 울산산단 주요 사업장 대표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 장관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산업계의 자발적 협력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공감을 제언한 뒤 산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참석한 지역 주요 사업장은 SK에너지와 S-OIL(주) 등 지난해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체결 30개사 중 배출량 상위 10개사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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