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물적분할 반대 투쟁 예고
현대重 노조, 물적분할 반대 투쟁 예고
  • 이상길
  • 승인 2019.05.0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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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분파업·22일 서울서 집회… “주주총회 막기 위해 민노총과 연대 투쟁”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삭발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분할 반대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삭발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분할 반대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현대중 노조)가 사측의 물적 분할 저지를 위해 본격 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인분할 반대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노조는 중앙대책위원회를 열얼 오는 16일 2시간 파업을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 당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출정식과 법인분할(물적 분할) 저지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2일에도 파업하고 서울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회견에서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신설되는 한국조선해양이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본사가 되며 현재의 현대중공업은 생산공장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회사는 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 인력 유치와 계열사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만 수행할 뿐 본사 이전은 아니라고 거짓 주장하며 시민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 노조 박근태 지부장은 “회사는 당장 주주총회 추진을 멈추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노사 쟁점인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사 측에 법인분할계획서 공개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분할 이후 부채의 95%를 떠안게 되는 현대중공업은 향후 임금과 노동조건, 고용안정에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법인분할을 위한 주주총회를 막아내기 위해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물적분할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합의한 방안”이라며 “물적분할을 통해 만들어지는 중간지주회사 체제는 조선 계열사간 경영 효율화를 이루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에 유리한 점이 많다”고 밝혔다.

또 “성공적인 물적분할로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이 원만히 이뤄져 현대중공업이 다시 도약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조도 대안 없는 반대를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필요한 사안들을 논의해 달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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