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30여년간 활동한 나정욱 시인이 최근 두권의 시집을 동시에 펴냈다.
각각 ‘며칠 전에 써 두었던 내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 ‘눈물 너머에 시(詩)의 바다가 있다’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그는 두 시집에 350여편의 달하는 시를 실었다.
그의 첫 번째 시집 ‘며칠 전에 써 두었던 내 문장에서 힘을 얻는다’는 오랜 시간 묵묵히 간직했던 문장들을 모아 낸 것이다. 다소 긴 호흡의 문장으로 이뤄진 시들은 개별적이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입의 전쟁’, ‘사라갈 날의 희망이 생겼다’, ‘그 나무에 꽃이 필 때까지’, ‘시야, 어디 가, 가지 마’ 등 총 4부로 구성했다. 스스로를 ‘생활감성’ 시인이라 소개하며 인물, 사물, 자연 등 일상의 풍경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감상을 시에 담아냈다.
두 번째 시집 ‘눈물 너머에 시의 바다가 있다’는 특유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의 밤이라고 쓴 내 시를 읽는 데 ‘시의 발’이라고 읽었다”와 같은 위트를 더했다. 이 시집도 ‘황금문장의 발견’, ‘겨울, 자작나무의 표정’, ‘물과 돌과의 대화’, ‘진정한 개화’ 등 4부로 구성했다. 시와 문장을 사랑하는 시인의 따뜻한 참견이 담긴 시들이 수록됐다.
나정욱 시인은 “몸담고 살아가는 공동체에 진 빚을 어느 정도 갚은 느낌”이라며 “창작과정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출간소감을 밝혔다.
나 시인은 1990년 ‘한민족문학’ 창간호에 ‘실습시간’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대학 졸업 이후 울산 성광여자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같은 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울산민예총 문학위원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정욱 시인의 출판기념회는 오는 17일 오후 5시 30분 교보문고 울산점(업스퀘어 지하 1층)에서 열린다.
김보은 기자